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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장원 서진희 씨

어머니, 남편, 시부모 모두 소리꾼… " '명창 가문' 명예 이어가고 싶어"
출산·육아 인해 5년간 공백 딛고 장원 차지 "소리 공부 더욱 정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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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희 씨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을 시작으로 더 좋은 소리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장원 서진희 (40) 명창의 말이다.

전주 출신인 서 씨와 소리의 인연은 그가 5살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가야금 연주가 김정순 씨의 막내딸로 어머니의 일터에서 판소리를 만났다. 서 씨는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어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매일 국악을 듣고 집에서도 듣다 보니 판소리 대목을 저절로 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8살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하면서 이일주 선생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그 후 조소녀 선생님께 오랜 시간 소리를 배웠다”며 “그 이후 안숙선, 송순섭 선생님께 배우다 지금의 시어머니이자 소리 선생님이신 김영자 명창을 만나 가문의 소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이번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장원에 남다른 포부를 갖고 출전했다. 그는 “소리꾼이라면 대통령상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면서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많았지만, 굳이 전주대사습놀이를 선택한 이유는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시댁 식구들의 명예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 그의 남편은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도현 명창이고, 시부모님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김영자, 적벽가 보유자인 김일구 명창이다.

한평생을 소리와 함께한 만큼 서 씨에게는 수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중 그에게 가장 큰 고비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소리를 쉰 5년간의 세월이었다.

서 씨는 “육아를 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게 불가능해 5년 동안 제대로 된 소리 공부를 하지 못했다”며 “처음엔 아이들에게 집중하니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다시 시작하려 하니 목소리와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슬픔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동초제 심청가를 부르다 시집을 온 이후 시어머니께 강산제 심청가를 다시 배우는 과정 속 비슷한 가사와 달리 너무나도 다른 소리의 맛을 살리는 게 어려웠다”며 “그렇게 고되고 힘든 시간을 함께한 심청가로 장원에 올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끝으로 서 씨는 “이번 장원의 자리를 최종 단계가 아닌 소리꾼으로서의 첫 발디딤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타이틀을 시작으로 소리 공부에 더욱 정진해 관객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할 수 있는 소리꾼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 후 ‘2010년 국립국악원 대표브랜드 공연 소리극’,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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