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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서 과수화상병 첫 발생…전북 과수농가 빨간불

치료제 없는 세균병에 무조건 소각·전체 폐원…농가 피해 불가피
지역 과수농가, 저온·우박 피해에 전염병까지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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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내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가지에 과수화상병 발병한 모습(사진=농촌진흥청) 

무주군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으로 발생해 지역 과수농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고 감염확산도 빠른 세균병이어서, 행정당국의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3일 무주군 무풍면의 사과 과수원 1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은 잎, 줄기, 꽃, 열매가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보이는 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세계적으로도 치료제가 없어 발견하면 소각·폐원 처리를 해야 한다.  확진된 무주군 내 사과 과수원은 나무의 잎, 줄기, 가지가 적갈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을 보였다. 현재 출입 금지 조처가 내려졌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근 농가에 확산도 우려된다.  지난 2020년 익산 사과 과수원에서 전북 최초로 화상병이 발생했는데, 당시 발병으로 총 4.6ha 재배지를 폐원하는 등 피해를 입혔다. 또 한주라도 발병하면 과원 전체를 폐원하고 2년간 기주식물 재배를 금지해야 해 농가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북 과수농가들은 한창 과일 성숙기에 전염병까지 발병하자 올 수확을 난망했다.  

올상반기부터 저온·우박 등 이상기온 피해도 예년보다 심했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저온피해로 착과율이 반토막 난 데다, 최근 우박 타격으로 열매, 가지, 새순 등이 부러지는 등 기계적 손상이 발생했다. 특히 파손된 부위는 감염 가능성이 커 병해충, 과수화상병의 피해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최근 잦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서 과수화상병균 발현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무주군과 합동으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발생 과수원 주변 반경 2km 이내에서 정밀예찰을 펼쳐 확산 여부를 감시하고 예방을 위한 간이 소독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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