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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대로 자전거도로 놓고 "시민 안전 뒷전" "기후위기 대응 시급" 논쟁

전주시, 사업 중단 상태서 처음으로 16일 시민 공청회 열어
자전거 동호회와 백제대로 상가·주민 등 시민 50여 명 참석
대로변 상가 물류 상하차 차질, 킥보드 난립 등 경계 목소리
미래 지향 친환경·대중 교통 편리한 전주 만들기에는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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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8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1층 이웃사촌방에서 열린'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관련 시민 공청회 모습./김태경 기자

일시 중단된 '전주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놓고 시민들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시는 지난 16일 오후 8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1층 이웃사촌방에서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관련 시민 공청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이국 위원장·천서영 위원, 전주시 대중교통본부 정상택 본부장·이영섭 대중교통과장이 참석했다. 또 백제대로 인근 주민과 상가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자전거 동호회 회원 등 시민 5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 앞서 이영섭 대중교통과장은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백제대로 자전거도로 개설' 관련 사업 개요와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는 손을 들어 발언 기회를 얻은 후 3분 이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1시간 30분간 쉴 틈 없이 진행돼 현안에 대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도를 입증했다. 

가장 큰 화두는 안전 문제였다.

대로변 가장자리에는 대형화물차가 다니고 택배물류차가 수시로 정차하는데, 차량이 지나갈 때 자전거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밤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것.

한 시민은 "천변에 자전거 주행도로가 조성돼 있는데, 왜 굳이 대로변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요새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킥보드도 자전거도로로 내려올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 개설에 반대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자동차 운전을 하며 시내 주행을 하다 보면 밤에 헬멧 등 보호장구도 갖추지 않고 술을 마신 채로 비틀비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며 "도로 가장자리로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고,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차선 축소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도 지적됐다.

백제대로에서 상가를 운영한다는 한 시민은 "출퇴근시간 뿐만 아니라 전주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도로가 백제대로인데, 여기 도로를 줄여서 자전거길을 만든다는 건 주변 상가 물류 상하차에도 차질을 줄 뿐더러, 교통체증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주시에 자전거도로가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 환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자전거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는 지구를 살리자는 목적이 있다"며 "평화동에 살고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남부시장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면 연료 사용과 매연 발생이 없어 경제·환경적으로도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돼있기 때문에 차도로 다니는 것이 맞다"면서 "미래 지향적으로도 인도보다는 잘 정돈된 차도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공영자전거인 '꽃싱이'를 관광지 위주보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용여건을 개선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시민들은 전주시가 친환경 교통수단과 대중교통이 더욱 편리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영섭 시 대중교통과장은 "오늘 자리는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시민들의 불편 목소리가 많아 일시 중단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오늘 내 주신 의견을 잘 검토해보고 교통안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청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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