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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주 이전 거부 발언 파문

지난 13일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서 발언
진 사장"KIC 전주 이전시 인력 이탈 우려"
서울 잔류 희망 선언
정부가 적극 지방이전 추진하는 산은과는 사뭇 다른 온도
양경숙 의원 유감 성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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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진승호 사장/사진=KIC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사장이 KIC 전주 이전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부펀드인 KIC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같은 자산운용 기관으로 자산운용 금융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물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공약을 통해 KIC 이전을 약속한 것도 KIC 이전 없는 금융중심지 조성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였다. KIC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지 않는다면 민간 금융사의 유치 또한 허언에 그칠 전망이다.  

전북이 KIC를 포기한다는 말은 곧 금융중심지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진 사장의 돌출발언에 대한 정치권 차원의 빠른 후속 조치도 요구된다. 진 사장의 이번 행동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전북정치권이 따져 물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정작 진 사장의 입장에 유감을 표명한 정치인은 ‘KIC 전주 이전법’을 발의한 민주당 양경숙 의원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진 사장은 지난 13일 KIC 창립 18주년(7월 1일)을 맞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언론계에선 이를 두고 진 사장이 '전주 이전 불가론을 공론화 하기 위해 미리 깔아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금융당국이 속도를 내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론과 함께 KIC 전주 이전론이 덩달아 거세지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전주에서 KIC를 유치하려 하는 이유나 배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KIC를 전주로 이전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만약 KIC가 전주로 가면 인력이 상당히 많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IC는 100%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기관이며 인력이 300명 정도”라면서 “KIC가 전주로 내려가더라도 시너지를 낼 게 없다”고 했다. 

그러자 지난 5월 KIC 전주 이전법을 발의했던 양 의원은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양 의원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진승호 사장이 정부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던 180만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작태를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이어 “진 사장에 묻겠다. 최악의 투자실적을 거둔 지난해 본사가 지방에 있어서 성과를 못 냈던 것인가”라며 “지난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까지 역임한 그가 ‘절대 지방은 안 된다’고 말하는 그 변화에 커다란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일갈했다. 진 사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기획단 단장을 거쳐 2021년 KIC 사장에 임명된 인사임을 꼬집은 것이다.

여당 측에서도 진 사장의 갑작스런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 그래도 전북도민들이 ‘부산과 차별한다’고 서운해하는데 진 사장이 묘한 시기에 정부와 입을 맞춘 것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말을 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의원은 “진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인데 괜히 이번 발언으로 우리 정부여당만 더 오해를 받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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