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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전주을, ‘낙하산 공천풍문’에 시끌

전략공천 지역이라는 풍문 잦아들지 않으면서 당원 불만 고조
전주을 춘추전국시대나 다름 없는 양상 속 당원 의견보다 중앙당 입김 우려
정치 경쟁없는 전북은 원칙적으로 민주당 전략공천 지역 될 수 없다는 게 중론
낙하산 공천 발생할 경우 국회의원이 선출직이 아닌 중앙당 임명직으로 전락
만약 낙하산 공천 있을 경우 총선 이후 전주을 더 큰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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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무공천을 결정했던 지난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벽보/전북일보 자료사진 

내년 4월 22대 총선 최대 화약고로 꼽히는 전주을 지역구가 때 아닌 ‘낙하산 공천설’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전북정치권과 여의도 정가 등에 따르면 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 3명이나 활동하고 있는 전주을의 특수성 때문에 민주당 차원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이란 풍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주을 지역위원회 소속 권리당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당원들의 불만 또한 거세지고 있다.

호남지역은 원칙적으로 전략공천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전략공천 논의가 촉발되는 것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북에서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전략공천이 없었던 만큼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전략공천은 보통 여야 후보가 박빙인 지역구나 총선 전체 판을 흔들 지역구에 중앙당 공천기구가 인지도가 높은 당내 인물이나 외부 영입 인사를 공천하는 제도다. 또는 반대로 당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당선시키기 위해 당선이 확실한 지역에 전략공천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북의 상황은 수도권과 매우 다른 만큼 전략공천이라는 대명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주을 지역위 소속 민주당 권리당원 A씨는 “안 그래도 도내 선출직은 ‘민주당 임명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전북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인사를 내리꽂는 방식으로 공천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전략’이 아닌 ‘낙하산 임명’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권리당원 B씨는 “뜬구름 잡기식 낙하산 공천설 자체가 왜 나오는지 도대체 그 의도를 모르겠다”면서 “실제로 총선 직전에 의외의 인물이 전주을에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면 전주을 국회의원은 앞으로 선출직이 아닌 중앙당 임명직으로 전락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주을 지역위 상황이 마치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는 양상이라는 이유로 당원 의견을 듣지도 않은 채 중앙당 입김이 만능인 것처럼 여기는 풍토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전주을 입지자들은 “당이 시스템 공천의 원칙을 바로 세우면 논란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당이 혁신위를 앞세워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납득할만한 공천 원칙과 경선방식이 확정되면 모두가 그 결과에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당에서 내년 총선을 위한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낙하산 공천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투명하고 원칙이 바로선 공천 룰을 적용한 당내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 믿고 있다”며 “지역 내 정치적 경험이 없는 인물을 지역구 공천하는 일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는 이미 많은 선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부의장이 말한 선례는 광주 서구을의 양향자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광주로 출마했는데 당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23%에 달하는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후 21대 국회에선 당선됐지만, 결국 당의 징계를 앞두고 탈당했고 현재는 신당 창당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총선 전주을 예비후보로 전주을 국회의원 경선을 치렀던 이덕춘 변호사는 “당이 지난 전주을 재선거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이유는 정의롭고 원칙적으로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였다”며 “그런데 정작 총선에서 전주을을 낙하산 공천으로 정리하겠다고 해버리면 민심에 정면으로 반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기득권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은 당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경숙 의원 측 관계자는 “보통 전략공천이라면 우리당 후보가 상대당 후보에게 밀린다고 봤을 때 하는 건데 전주을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전주을 내부에선 정당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게 중론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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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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