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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입은 만인의총, 전북도는 무관심 논란

국가 사적 만인의총 많은 비 내리면서 배수로 유실 등 피해
국가 관리라는 이유로 도 문화유산 전담부서 상황 파악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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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토사가 유출된 남원 만인의총 현장의 20일 현재 모습이다. /사진=오세림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지역 내 국가 사적과 보물 등 문화재들도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피할 수 없었다.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도 다른 국가 사적과 마찬가지로 장맛비에 배수로 일부와 바닥부가 유실됐지만 도 문화유산 전담부서에서는 집중호우 당시 피해 상황 파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지역 내 집중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 상황이 익산, 고창, 임실, 장수 등 4개 시·군에서 국가지정문화재 4건, 도지정문화재 2건, 전통사찰 1건 등 총 7건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부적인 피해현황을 들여다보면 국가 사적인 남원 만인의총에서도 최근 이어진 비로 배수로 일부 구간과 바닥부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지만 정작 도에서는 피해 당시 즉각적으로 상황 파악을 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만인의총은 장맛비로 유실된 구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관리, 군사, 백성 등 1만여 명을 모신 무덤으로 지난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사적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도가 관리해왔는데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국가관리(문화재청)로 전환된 것이다. 

오랫동안 만인의총의 사적 지정을 요구해 온 도민들의 염원은 이뤘지만 관리 주체가 국가로 바뀐 상황에서 문화유산 전담부서가 있는 도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 유적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만큼 문화재 가치를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적이라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호우 등을 대비한 상시 모니터링과 수시 점검 등 예찰 강화도 요구된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라는 목적을 관철시켰으니 지자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만인의총이 국가 관리로 전환됐다 할지라도 지자체 또한 적극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국가 사적의 경우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위임해 국비와 지방비로 보수 정비 예산이 세워지고 있다”며 “만인의총은 충남 금산 칠백의총과 같이 전적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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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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