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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일일이 문 두드려 주민 대피 시켜...김동선 망성파출소장 "전국 모든 경찰관이 똑같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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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망성파출소장.

“망성파출소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경찰관이 폭우 속에서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김동선 익산경찰서 망성파출소장(53·경감)의 말이다. 

지난 14일 전북 전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익산 지역에는 평균 310㎜가 쏟아졌고, 최대 424㎜가 내린 곳도 있었다.

김 소장이 파출소장으로 있는 망성면을 포함한 익산 북부 역시 수마(水魔)를 피하지 못했고, 이번 극한 호우 기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가 됐다.

김 소장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끝없이 내리는 비는 멈출 기미가 없었고,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우리 망성파출소 경찰관 2명이 마을 주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일일이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주민이 순조롭게 대피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

그는 “강경천변 60대 주민은 집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경찰관들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대피시킨 경우도 있었고, 마찬가지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40대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다”며 “그 외에도 저와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은 침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을 주택을 일일이 돌며 구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극한 호우 기간이었던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김동선 소장과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은 이미 침수가 진행된 주택을 직접 걸어서 돌아다니며 총 13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그는 구조 이후에도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피 장소인 인근 초등학교와 경로당 등을 아침마다 찾아 민원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소장은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어 경찰과 행정 당국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설득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들은 망성파출소 경찰관들의 구조와 대응 행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김 소장은 오히려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그는 “망성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모든 경찰관이 폭우 속에서 묵묵히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당연히 한 일임에도 망성파출소만 부각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성파출소 뿐만 아닌 전국 모든 경찰관들은 앞으로 더한 재난이 올지라도 국민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읍 출신인 김 소장은 전라고와 전주대를 졸업했다. 지난 1999년 순경으로 익산경찰서에서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후 군산 나운지구대장, 익산 여산·웅포파출소장, 김제 진봉파출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2월 익산 망성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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