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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북도민 분노 모르쇠 일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일정 잡히는 즉시 발언 배경 물어야
적어도 도의적 차원 사과 필요⋯정부 공식입장 정리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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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와 7대공제회, 농협 등 공공기관 추가이전 유치 기관을 국회에서 공식선언한 김관영 전북지사와 전북 국회의원/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 이전 거부 발언’으로 전북도민들의 공분을 산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이번 사태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향후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진 사장의 발언은 지난 13일 KIC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서 나온 것으로 사실상 그의 공식 입장이나 다름없다. 언론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공공기관 제2차 지방이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진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북 정치권은 다음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이 잡히는 즉시 그를 불러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진 사장의 발언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내부에선 “국회에서 진 사장의 발언에 대해 진상 확인이 어렵다면 서울에 있는 KIC를 전북 국회의원들이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공공기관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이전에 반감을 드러낸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강석훈 행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제일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이와 반대되는 KIC의 행보는 전북도민을 대놓고 무시한 처사로 비판받고 있다.

산업은행 이전에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강행하는 정부가 KIC 전주 이전 거부 발언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이나 입장정리가 없는 배경에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부산 이전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했으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해 빠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유독 전북에 대해서만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물론 말로는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뒤에선 적지 않은 당국 관계자들이 “전북 전주 따위가 무슨 금융도시를 꿈꾸는가”라는 조롱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주에 무사히 안착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건드리는 말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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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사진=KOC

전북 정치권이 하루 빨리 진 사장의 발언이 정부 공식 입장과도 관계가 있는 것인지 한덕수 국무총리에 물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진 사장의 발언을 정치권이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KIC 전주 이전 무산은 물론 전북 도정의 핵심축이자 도민 숙원인 금융중심지 계획 역시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 등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 사장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같은 당 양경숙 의원(비례대표) 또한 한 총리나 진 사장 등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 따져 묻겠다는 생각이다. 

KIC 유치를 도정 목표로 삼은 전북도는 다른 현안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이 문제를 오랜시간 방관할 경우 진 사장의 발언을 인정하는 듯한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어 더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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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금융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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