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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농협 CAMELS 경영평가 8등급...초우량 지역조합 명성 무색

주변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에 사들인 부동산이 부실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
로컬 푸드 5곳 중 4곳도 수년간 적자 운영 지속.. 매장 폐점 및 부동산 매각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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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대표하는 초우량 지역농협으로 인식되고 있던 전주농협의 CAMELS 경영평가가 최하위 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매입과정도 석연치 않은 문어발 식 고정자산 확대가 부실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전북일보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전주농협은 신용점포 21개와 경제사업장 1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호금융 3조 2000억 원, 경제사업 1282억 원 규모를 달성하는 등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규모가 큰 지역농협으로 꼽히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외부용으로 전국 농축협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부분을 평가하는 경영실태에서도 1~2등급을 유지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우량 지역농협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경영실태를 10등급으로 세분화해 기존 4개 부분에 경영관리 능력과 시장리스크 민감도를 추가해 평가하는 CAMELS 평가에서는 8등급으로 분류됐다.

CAMELS 평가는 농축협 경영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부실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경영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평가시스템으로 평가결과는 금감원의 집중관리조합 선정 시 활용될 수 있다.

전북 지역농협 가운데 용진과 소양, 화산과 운주농협 등 상당수 지역조합이 1등급으로 분류돼 있고 8등급 이하 조합은 관리대상인 2개 조합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전주농협의 초우량 지역조합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여기에 전주농협이 운영 중인 로컬푸드 매장도 대부분 수년간 적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전주농협은 전주지역에 1호점 중화산 로컬푸드 직매장(2016년 11월 개점), 2호점 평화 로컬푸드 직매장(2017년 3월 개점), 3호점 신성 로컬푸드 직매장(2017년 7월 개점), 4호점 아중 로컬푸드 직매장(2018년 7월 개점), 5호점 효자 로컬푸드 직매장(2022년 5월 개점) 등 총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중화산점, 평화점, 효자점은 임대, 신성점은 자체 건물, 아중점은 상가를 매입해 각각 영업 중이다.

하지만 중화산점과 평화점 2곳은 개점 시점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하며 2017년 3억 5800만원, 2018년 4억 53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직매장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중화산점과 평화점은 2020년에도 2846만2000원, 2억 4890만원 적자를 냈고 신성점 역시 1억 1734만3000원, 효자점 1억 2060만2000원 각각 적자를 내면서 그동안 로컬푸드 매장의 누적 적자만해도 수십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아중점만 2억 4304만6000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태 개선을 위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로컬매장을 폐점하고 효용성이 부족한 부동산 매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주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돈놀이만 해서 이익을 보는 조합이 아니고 농민과 도민들의 이익과 편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농민들의 판로가 확대되고 도민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면 1년에 몇 억 원 손해가 나더라도 감수하고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며 ”현재도 전주농협이 농약과 영농자재를 싸게 공급하는 등 농민의 편익을 위한 경제사업을 위해 1년에 적자가 100억 원 씩 나는 상황이지만 농민들의 편익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는 게 농협의 존재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컬푸드만 작년에 전체 매장 기준 2억 정도의 적자가 났으며 수년 동안 적자를 이어온 건 사실이나 올해 아니면 내년쯤이면 로컬푸드 매장 전체가 손익분기점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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