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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서 '전 세계 하나' 새만금잼버리 재현

8개국 잼버리 대원 3500여명, 부안서 잼버리 일정 이어가
춤과 노래로 하나되고, 전북에서의 추억 남기는데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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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9일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에 마련된 숲밧줄 놀이를 즐기고 있다. 오세림 기자

"웰컴 부안, 나이스투미츄"

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영상테마파크는 하서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나와 포르투갈과 폴란드 대원 1200여명을 맞이했다.

풍물패 길놀이 공연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입장하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띠었다.

호각 소리를 시작으로 비장한 각오로 시작된 씨름 경기에 참여한 대원들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넘어진 상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우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있던 대원들의 모습은 늠름했고, 장구랑 북 등 풍물을 치는 방법을 배우며 '자진모리장단', '휘모리장단' 등을 따라 외쳤다.

많은 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팔찌와 에어로켓, 냄비 받침, 섬유탈취 등 다양한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공터에선 박자에 맞춰 강강술래를 외쳤다.

포르투갈 출신 Ana Rute ferreira 양(17)은 "새만금에서 캠프를 더 이어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떠나 너무 아쉬웠었다"면서 "이렇게라도 부안을 다시 찾아와 다른 국가 대원들을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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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을 찾은 잼버리 대원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김선찬 기

이날 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이집트 3개 국가 850여명의 대원들이 찾았다.

이곳에서는 춤과 노래로 국가와 인종 구분 없이 하나가 됐다.

에콰도르 대원들에게는 남미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잼버리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울창한 나무 밑에서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도 다수 목격됐다.

밧줄 지그재그, 그물 오르기 등 숲밧줄 놀이에 참여한 대원들은 처음엔 겁을 먹은 듯 멈칫거렸지만 금세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 국적 국제운영요원 SARAVANAN VEERAPPAN 씨는 "한국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마다 흥미로운 나라라는 점을 느낀다"며 "자연도 좋고 도심도 좋고 잼버리 기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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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직소 폭포에서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방글라데시 국적의 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준서 기자

부안 직소 폭포에는 방글라데시, 아일랜드, 인도 3개국 1100여명의 대원이 찾았다.

이들은 잼버리 기간 한국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듯 연신 "나이스 코리아", "코리아 베리 굿"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비나 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같이 오자고 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며 한국의 폭염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위에 익숙해졌고 한국 관계자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셨다. 고마운 마음 간직한 채 돌아간다"고 전했다.

한 방글라데시 대원이 뒤늦게 도착한 아일랜드 대원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대부분이 국적에 상관없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오후 새만금홍보관으로 자리를 옮긴 대원들은 홍보관 내부에서 홍보영상 시청과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자유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은 인근 포토존에서 서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야외 휴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KOREA','JEONJU' 등이 새겨진 잼버리 기념품을 정리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했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미첼 씨는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었다"며 "처음 도착했을 땐 더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선찬·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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