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공간적 정체성의 회복. 즉, 도시라는 공간과 구성원들 삶과의 관계성 회복의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활하고, 숨 쉬어 오던 도시의 변화를 우리들의 내적 변화의 계기로 삼지 못한 채 변화의 물결에 길을 잃거나 맹목적인 방관의 무기력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도시의 공간과 역사적 연속성에 대한 무지와 공간과 문화적 급변에서 비롯된 자신외의 타물(他物)에 대한 웅크린 방치속에서, 우리들의 삶은 시간성과 공간성이 지원되어지지 않고 있는 ‘무대없는 연극’처럼 이미 의미없는 '구역적' 도시속에서 소비되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개별적 자율성과 창조성으로 지탱되어지고 구성원 스스로에 의해 살찌워지는 도시, 공간문화와 삶의 문화, 일상적문화가 일치 되어진 하나의 융합된 지평으로서의 도시를 회복해야할 때일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가 함께 오래도록 지속 되어질 수 있는 살아있는 도시, 지역적 문화가 소중히 간직되어지고 지역적 삶의 일상과 문화가 연결되어질 수 있는, 지속되어지는 문화예술의 교육적 전통이 생명의 숨결로 하나 되어 지는 공간적 담론이 필요할 때 이다..
오래도록 지속되어진 삶의 역사성을 담고 있는 역사적 연속상(連續像)에서 개체성이 인정되어지고 각자의 구성원들에게 의미 있어지는 생태적이고 문화적인 도시는 우리들 삶과 문화, 그리고 도시환경-시민문화가 구분되어진 게 아닌 일체적이고 생체적인 구조일 것이다.
시민들개개의 도시의 자율적인 문화생산과 소통, 적절히 안배된 공간문화의 토양이 갖추어질때 삶의 나눔이라는 의미교환과 삶의 진실된 기쁨이 우리들에게 환원될 것이다. 이제는 다시 도시가 공간과 문화, 문명의 주체자인 우리들에게로 되돌려져야 할때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도시재생이란 수단과 프레임이 우리들에게 소유되어져야만 하는 도시공간속의 다양한 삶의 양태와 공간적 컨텐츠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잊혀졌던 소중한 문화적 아이템을 우리들 의식의 저변에 공유하고자 하는 바램을 담고 있다. 자기성장 장소로서의 도시적 공간문화의 발견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공공예술에 대한 위상성취, 삶의 주체를 회복하기 위한 도시공간문화에 대한 창조적 담론의 생성과 삶의 토양으로서의 대안적 공간문화를 가꾸어 나가기를 원하다. 또한 방관되어지고, 우리들의 도시민의 삶과 무관하게 진행되어졌던 도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우리들 도시의 공간과 장소를 우리들 삶의 무대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러한 주제에 근본적인 상황을 고민해보면, 우리의 도시는 해방이후 50년~60년 시간 속에서 개발위주의 압축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잊혀진 공동체적 시간과 장소에 대한 회복 혹은 새로운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즉 도시재생이 진행과정에서 도시의 기억과 장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전주의 감춰진 모습과 도시적 매력을 찾고자 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에 대한 문화적 탐구와 고찰 그리고 시민과 전문가들의 소통과 협업을 중심으로 이해를 넓히는 과정을 재조직 하는 부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단지, 구체적인 현실감각이 있는 실행과정의 논의 보다 우리가 관습화된 논의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고 못하고, 정책과제 프레임과 주민들의 경제적자립만 논의하고 사업성과만을 추구하는 사업수행만 있다면, 전주의 삶의 모습과 정체성이 빠진 도시성장만 추구할까 두렵기도 하다, 어쩌면, 이제는 전주의 개발과 성장과 순환고리의 틀을 구성하는데 있어 전주에서의 삶이 어떠했으면 하는지 그리고 도시의 삶에 대한 균형감 있는 운영철학으로 뭔가 필요한지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소영식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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