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김덕룡, 이강국, 정세균 등 호소문 발표
전북 정치 원로들이 정부의 새만금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무더기 삭감과 관련해 "원칙도 논리도 없는 새만금 예산 칼질"이라고 규탄하며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김홍국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등 재경 전북도민회 소속 원로들은 4일 서울에서 만나 새만금 사업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전북 정치 원로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 SOC 예산이 기재부의 전횡으로 쭉정이만 남게 됐다. 도저히 납득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잼버리는 잼버리고, 새만금은 새만금이다. 잼버리 파행 책임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각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을 묻고 새만금은 새만금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9년 전국이 골고루 예타 면제를 받은 사업 23건 가운데 새만금 국제공항만 백지화하자는 얼토당토않은 주장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새만금의 가치를 폄훼하는 인식과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원로들은 "전북과 새만금에 들이댄 혐오의 잣대를 당장 거두라"며 국회의 제대로 된 정부 예산안 심사,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원상 복구, 언론의 새만금 동북아경제 중심지 도약 협조 등을 주문했다.
정동영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재부의 예산 폭거를 국회에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잼버리 이후 새만금 예산을 보며 참 안타까웠다"며 "여야 할 것 없이 새만금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자"고 호소했다.
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덕룡 전 부의장은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새만금은 전북도민을 위한 게 아닌 국가를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책사업 방해는 국회 차원에서 따져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국 전 헌법소장은 "잼버리와 새만금은 이성적으로 분리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호소문이 정쟁 연장선으로 가서는 안 된다. 원로들이 나서서 국민들께 호소해 마음을 풀어줄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관영 지사는 “전북 어른들이 나설 정도로 현재 상황은 위기"라며 "도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