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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로고 새겨진 인증샷 보내라"⋯공교육 멈춤의 날 교사가 받은 문자

병가 진료확인서 인증샷 제출 요구에 교사들 또 '눈물'
교육계 안팎 "인증샷 요구로 모멸감, 수치심 느껴"비판
학교장 "교사들 보호차원서 교육부 증빙자료 확보"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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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교사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캡처.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인 지난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에 전국 교사들이 교권보호 강화를 위한 집단행동을 단행한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낸 연∙병가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도내 한 초등학교 학교장이 교사들에게 병가 진료확인서를 인증샷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휴대전화로 발송해 교사들이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5일 전북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A 초등학교는 전날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집회 당일에 복무 증빙자료 제출을 안내하면서 '9월 4일에 한하여 부득이한 사유로 병가를 신청하신 선생님은 병원 진료확인서, 병원로고 새겨진 곳에서 실시간으로 인증샷'을 전송해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 사건의 진상규명이 부진한 상황에서 '병원로고 인증샷'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교사들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교육부가 공교육 멈춤의 날에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러한 방식의 학교측의 업무처리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역시 5일 입장문을 내고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함께한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라 발생해 교사들의 결집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병원로고를 새긴 인증샷까지 요구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로 근무하면서 병가 진료확인서를 인증샷으로 제출하라고 요청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병원로고 인증샷 제출은 과도한 학교장의 갑질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장들의 수준이 이 정도였는지 비통하다. 인증샷 요구로 모멸감을 느끼셨을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초등학교 교장은 교육부의 징계를 대비하기 위해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A 교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공문에 집단병가를 사용할 경우 우회파업에 해당되기 때문에 파면·해임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교사들을 보호해야 겠다는 마음이 컷다"며 "진단서에는 시간이 안 나온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병원 로고가 있는 인증샷을 찍어서 향후 교육부 징계를 대비하기 위한 증빙자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가를 낸 교사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오늘(5일) 오후에 당사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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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 진료확인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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