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그리고 세계가 평화로 나아가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하토야마 유키오(76) 전 일본 총리가 13일 전주대 온누리홀에서 '아시아 평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를 주제로 특강을 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독도 문제와 위안부 합의안 등 민감한 한일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등 대표적인 '지한파'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에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주대로부터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대 관계자는 "한·일 과거사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등 아시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업적을 인정해 명예 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전주대 대학원이 주최한 강연에는 신동아학원 차종순 이사장과 박진배 총장, 임정엽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등 주요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강연에서 "일본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역사 문제에서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 한국은 결국 꺾일 것이라는 잘못된 교훈을 퍼나르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며 "기시다 총리는 최소한 명확한 형태로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진배 총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전주대에서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총리님이 가진 경험과 통찰력이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으며, 이후에도 한일관계의 우호 증진과 동아시아 및 국제적인 평화 협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호남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정읍시 태인을 찾아 3·1운동 기념탑에 참배한 바 있다.
그는 일본 근현대 정치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정계를 떠난 이후에도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이사장, 유아이재단 이사장, 국제아시아학회 명예 고문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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