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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선 결과 전북 현안 전환점 예고

대통령실과 여당 민심 바로미터로 인식
지역 갈라치기 전략 통하지 않음을 방증
새만금 예산, 전북 비하발언 등도 영향
새만금 예산과 잼버리 사태 분리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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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취임 첫날인 12일 강서 통합관제센터를 찾아 CCTV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서울 강서구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전북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구청장이 낙승을 거두면서 위기를 맞은 전북 현안에 전환점이 마련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진 구청장은 지난 11일 개표에서 56.52%(13만 7066표)를 얻어 39.37%(9만 5492표)를 득표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여당은 충격에 빠졌다. 패배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제기됐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지나친 지역 갈라치기 전략이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책임론을 돌리기 위해 전북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새만금 예산 증발 사태와 새만금 국제공항 등 주요 SOC 사업 전면 중단 조치도 재경 전북 도민들을 분노하게 만들면서 투표장으로 나서게 했다. 

국민의힘과 김태우 후보가 충청권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쓴 것도 호남 결집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지역감정을 자극했을 뿐 선거에서 실익은 전무했다는 평가다. 여권의 의도적인 전북과 호남 소외 전략이 과거처럼 통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 정부 여당 내부에선 최근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새만금 예산과 잼버리 사태 분리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국정감사나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새만금 예산 부활 가능성이 전보다 매우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만약 정부와 여당, 그리고 대통령실이 새만금 예산을 삭감한 채로 놔둘 경우 수도권에서의 패배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이나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차치하더라도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의 수가 적지 않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

대통령실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내년 총선과 맞물려 일부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에 대한 인적 개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국정 전반의 재정비와 인적쇄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그간 ‘강성’ 위주의 메시지를 정제할 것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대통령이나 당 입장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전북 저격수’를 자처하며 “전북도는 탐욕스런 지자체”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 ‘전라북도는 대가를 치르라’면서 예산 삭감 논리를 당연시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가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여권의 문제 의식이다.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장관이 민주당 김수흥 의원에게 새만금 SOC사업 재개와 예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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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보선 #새만금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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