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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가 의원 놈이라는 소릴 듣는 겁니다”…새만금 예산 복원 투쟁이 뭐길래

이성재 임실군의장 26일 임실소방서 개청식 때 단상에서 지각 도의원에게 호통
임실군의회 의장과 김이재 행자위원장·김성수 도의원과 설왕설래
박정규 도의원(임실) 새만금 예산복원 마라톤 투쟁 배웅때문에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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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소방서 개청 컷팅식. 사진제공=임실소방서

“그래서 우리가 의원 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거기 도의원 두 분 사과하세요.”

이성재 임실군의회 의장이 지난 26일 진행된 임실소방서 개청식 축사 과정에서 내던진 호통이다. 이날 개청식은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자위원장과 김성수 의원의 참석이 늦어지면서 개청식이 12분 지연됐다. 

이날 오전 10시 전북도의회 청사 앞에서는 임실군이 지역구인 박정규 의원이 새만금SOC 예산 복원을 촉구하며 전주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마라톤 투쟁을 실시한 날이다. 김이재 위원장과 김성수 도의원은 마라톤 투쟁을 지지하며, 박 의원의 마라톤 상경 투쟁을 배웅한 뒤 임실소방서 개청식장으로 향했다. 

이들이 개청식장에 뒤늦게 도착하자 이성재 임실군의회 의장은 “11시까지는 기분이 좋았는데 이후 기분이 나빠졌다. 행사가 늦어진 이유를 보니 도의원 2명이 지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의원 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두 명 도의원 사과하라”고 호통쳤다.

이에 김성수 도의원은 “저희 때문에 행사가 늦어진 줄 몰랐다. 설명할 기회라도 주시고 사과하라고 하셔야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의원 놈이 뭡니까”라고 맞섰다. 심민 임실군수 등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들은 이러한 모습에 얼굴을 찌푸렸다. 지역 내에서는 소방서 개청식도 중요하지만 새만금 예산복원 투쟁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임실군의회가 11월 2일부터 11월 9일까지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하는 해외 선진지 견학 일정이 잡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월 7일은 국회 앞에서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분노한 전북도민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범도민궐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임실군의회가 범도민궐기대회 참여나 응원은 못할망정 오히려 관광성 해외 선진지 견학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임실군은 전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 같은 여론을 수렴한 이성재 임실군의회 의장은 31일 오전 11시 비상회의를 열고 이 시국에 해외선진지 연수가 합당한지에 대한 군의원들의 의견을 물었고, 임실군의회는 최종 해외선진지 견학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성재 의장은 “도의원들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새만금 예산 원상 회복을 위해 마라톤 투쟁에 나서는 박정규 도의원의 소식을 전혀 몰랐었다”면서 “알았다면 당장이라도 뛰어나가 동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청식 이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돼 30일 박정규 의원이 뛰고 있는 세종-조치원 구간에 찾아가 사과를 했다”며 “우리 임실군의회 역시 당연히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적극적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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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소방서 개청식 #임실군의회 의장 호통
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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