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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여산휴게소, 이번엔 형평성 논란

매장 입점 시 설비 투자, 운영사 부담 원칙에도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구조
대표 아들 자부담 없이 커피숍 입점…납품가율도 동종 타 업체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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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익산 여산휴게소 전경/사진=송승욱 기자

속보= 갑질 의혹이 불거졌던 호남고속도로 상·하행선 익산 여산휴게소가 이번엔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12일자 1면 보도)

매장 입점 시 필요한 설비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운영사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인데, 운영사 대표 아들의 매장은 비용 부담 없이 입점한 반면 다수의 타 매장은 업체가 비용 부담을 안고 입점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대표 아들 매장의 경우 동종 타 매장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빠 찬스'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입점업체 및 운영사 측에 따르면, 대표 아들의 커피숍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시설 및 인테리어 비용 등을 운영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됐고 실제 아무 부담 없이 입점이 이뤄졌다.

반면 다른 커피숍을 비롯한 복수의 타 매장은 입점업체가 영업 설비를 설치·사용할 수 있고 운영사 소유 설비를 대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계약이 맺어졌다.

필요 설비나 인테리어와 관련해 명시적인 운영사 부담 의무 조항이 없어 입점업체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실제 업체가 입점시 필요한 설비를 직접 구입하거나 이전 매장의 설비를 구입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또 대표 아들 커피숍이 운영사에 내는 수수료율이 타 커피숍에 비해 유리하게 돼 있는 것도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

타 커피숍의 경우 수수료율이 커피류는 49%, 상대적으로 비싼 음료는 40%로 돼 있는 반면 대표 아들 커피숍은 품목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45%로 정해져 있다.

주 판매 품목인 커피류의 경우 대표 아들 커피숍이 타 커피숍에 비해 4%의 수익을 더 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입점업체들로 구성된 상생협력협의체는 “휴게소에서 급여를 받고 있는 부소장(대표 아들)이 휴게소 내 매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도 부적절한데 다른 매장과 달리 설비 부담 없이 입점한데다 동종 타 매장에 비해 높은 수익률로 계약을 한 것은 아빠 찬스를 동원한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A입점업체 대표는 “입점 시 필요 설비는 운영사 측에서 해줘야 하는 것임에도 실제로는 인테리어 비용을 1800만 원 정도 부담했다”고 밝혔고, B입점업체 대표는 “입점 당시 운영사 측에서 시설 투자를 하고 들어오면 나중에 매장을 뺄 때 투자분을 되돌려 준다고 안내를 했고, 그에 따라 초기 부담을 안고 입점했다. 주위 다른 매장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운영사 부소장(대표 아들)은 “입점 시 시설 투자를 운영사 측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신구 업체가 자기들끼리 설비를 사고파는 형식으로 해 왔는데, 이를 운영사 차원에서 허가한 적도 없을뿐더러 사후에 알게 됐다”면서 “운영사가 허가하지 않은 일을 업체끼리 한 것인데, 이를 운영사가 책임질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업체들이 사고파는 것을 인지한 후에는 이를 방관한 책임을 물어 담당자를 퇴사시켰다”면서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저희도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업체들을 내보내는 게 아니라 끌어안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고, 일방적으로 나가라는 게 아니라 적정 요율로 상생 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커피숍 매장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은 동종이라고 해서 똑같은 것이 아니라, 각 매장의 매출과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사와 각 매장과의 협의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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