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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본부’ ‘돼지 이웃’이라더니 “전북에서 꽃 피운 국민연금 기금본부”

서울 소재 한국투자공사 실적 오히려 국민연금보다 낮아
제2차 지방이전에 명분에 탄력
일부 언론 폄하보도 겸연쩍어진 결과
기금운용본부 만 24주년 간 4번의 두자릿 수 수익률 기록 그 중 두 번 전북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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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본부’와 ‘돼지의 이웃’ 등으로 폄하됐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서 ‘역대 최대 수익’이라는 꽃을 피우면서 폭언에 가까웠던 기금운용 흔들기가 무색하게 됐다. 

지난 5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올린 연간 수익금은 100조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정확한 수치는 오는 3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기금이 두 자릿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 등이다. 한마디로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한 세 번의 최대 수익률을 전주에서 올렸다는 의미다. ‘기관의 소재지가 곧 수익률과 직결된다’는 논리나 주장의 근거가 얼마나 빈약한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과거 일부 언론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2017년부터 바로 지난해인 2023년까지 국민연금 수익률 하락을 염려한다는 이유로 온갖 지역 비하성 기사를 생산해 냈다. 심지어 전북의 심장인 전주를 ‘시골 촌구석’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에 종사했던 전직 기관장들과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은 덤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망과 우려는 모두 과도한 억측이라는 게 지난해 수익률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계속 있다면 ‘삼류’만 남을 것이란 망언도 있었으나 전주에서 근무하는 기금운용 전문가들은 본부 창립 만 24주년 이래 최대의 성과를 거두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이들을 비하했던 전직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실적은 기금운용본부에서 2%~5%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보도에 힘입어 전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한국투자공사(KIC)는 전주 이전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는 국민연금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일 때 더욱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상승세일 때도 국민연금의 실적을 뛰어넘지 못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이라고 비판받은 국민연금의 2022년 수익률은 –8.22%였다. 같은 기간 KIC의 수익률은 –14.36%로 국민연금보다 더욱 낮았다.

금융시장의 환경이 개선된 지난해 실적도 국민연금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선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IC의 대체투자 실적 비공개 원칙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주 이전 불가론을 밝힌 진승호 KIC 사장은 국민연금 이상으로 낮은 실적보다 잦은 인력유출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에 있으면 직원 유출 고민이 줄어든다는 논거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실제 업계 자체의 이직률이 높은게 기관투자자들로 알려졌다. 이로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외에도 KIC의 전주 이전 등 제2차 지방 이전 명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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