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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전주국제영화제 정부 예산 '뚝'… 올해 '축소 운영' 불가피

정부 긴축재정 이유로 영화제 지원 예산 절반(4억 원) 삭감
게스트 초청 항공료·숙박비용 부담으로 인원 축소 불가피
자체 부대행사 규모 줄이고 지역 영화·영상 단체와 협업 구상
소프트파워 측면 이로워 재원 확보 방안 마련해 지속가능성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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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사진=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올해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긴축 재정을 이유로 JIFF 예산을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삭감해 영화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JIFF뿐만 아니라 부산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대한 예산 삭감도 발표되면서 영화제 자체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지역 영화제는 영화 감상을 넘어 지역을 관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가 가치 창출 효과가 크다.   

따라서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성을 모토로 성장해 온 JIFF가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재원 다각화 방안 강구 및 지역사회 관심이 절실하다. 

△영화제 예산 얼마?

지난해 54억 5000만 원이었던 JIFF 예산은 올해 50억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영진위 지원이 8억 원이었고 시비 33억 원과 도비 2억 원 등을 비롯해 기업 후원금 4억 6000만 원, 영화 입장권 판매 및 수입 6억 8000만 원 등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 금액이 절반가량 줄었다. 영진위 영화제 지원 사업 기준으로 JIFF가 기대할 수 있는 예산은 최대 4억 정도.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지원 예산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해 예산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화제에 미치는 영향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흘간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산 삭감으로 게스트(감독과 배우) 초청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외 및 국내 게스트 초청으로 지출되는 항공료와 숙박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화제에 게스트를 초청하는 일이 점차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올해 영화제는 50여 개국에서 2000명의 게스트 초청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가 초청한 게스트가 2960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0명 가까이 줄었다.  초청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는 항공료와 숙박비용 부담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게스트를 초청할 방침이다. 

영화제 자체 부대행사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 전주시와 지역 기반 영화‧영상단체와 협업을 진행해 부대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봄과 가을께 열리던 ‘폴링인 전주’의 경우 외주 업체를 선별하여 진행되는 사업이 아닌 지역의 커뮤니티를 확보하여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또 관객들에게 호응이 컸던 ‘골목 상영’과 ‘야외 상영’도 지역 영화‧영상 단체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JIFF 관계자는 “다른 예산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영화제가 가진 고유성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 팬과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 계속 할 것”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라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다양한 국가의 영화들이 전주에서 상영됐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 영화인들도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단편적으로 축제 기간에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53만 명(2023년 5월)에 이른다. 영화제가 지역 브랜드 가치 창출을 넘어 국가 간 교류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 측면에도 이로워 영화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영화제는 지속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는 것들에 대해 영화제 티켓이나 굿즈 판매 등으로 재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삭감 예산을 보충하고자 기업 후원 및 협찬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부 문화 확산 독려 등을 위해 발족한 후원회도 활용해 삭감 예산을 충당해 나갈 방침이다. 

JIFF 관계자는 “예산 삭감에 대한 부분은 기업의 후원이나 협찬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부터 모집해 운영하고 있는 영화제 후원회를 활용해 예산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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