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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설 민심은…“민생경제 최악, 정치인들 신뢰 제로”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민주당에 대한 피로도 높아
양당 중심의 정치 헤게모니 확산
제3지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여론
전북 지역경제는 물론 가계경제 체감 절망적 수준
총선 후보 단체문자와 전화 피곤하다는 질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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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들이 고향에서 설 명절을 지내고 ktx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사진=조현욱 기자 

총선이 있는 올해 설 전북도민의 밥상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민생에도 정쟁만 반복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실망으로 귀결됐다. 특히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했음에도 이렇다 할 비전은커녕 중앙정치권의 이념 싸움에 들러리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에 대한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번 설은 특히 정치적 의견이나 인물론은 다양해졌지만, 전북이 소멸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다. 수도권으로 떠나 터를 잡은 이들은 전북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전북의 낙후 지속에 대한 걱정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서울이나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북 출신 청년들도 부모님을 찾아 날로 도세가 기우는 고향을 걱정하기도 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전북도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깊은 실망감과 피로도를 호소하면서도 그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향하고 있지도 않았다. 가족 친지들의 대화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과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을 지적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 게 이를 방증한다. 윤 대통령이 2000명의 의대 정원 확대를 단행하려는 데 대해선 호평도 나왔지만 전북에서 정부 여당을 지지한다고 대놓고 말하지 못할 분위기는 여전했다.  

“충청권처럼 이제 전북에서도 보수정당 소속 여당 의원을 최소 2∼3명 배출해 지역발전을 위한 정당간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라거나 “민주당 일당 독주를 끊어야 전북이 산다”는 말은 많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기엔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연령이 높을수록 비호감도가, 여성과 청년층에선 호감도가 비교적 높게 거론됐다.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의 통합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이들이 만드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양당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들을 모아둔 오합지졸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과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의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충돌하고 있다. 

잼버리 사태 이후 전북 고립 현상에 소외감을 토로한 도민들도 적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전북을 외면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전북의 민주당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낙후를 자초했다는 의견도 팽팽했다. 최근 전북에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대기업 사업장이 있는 울산이나 거제, 경기도 화성, 수원으로 떠난 도내 출신들이 적지 않은데 최근 국가적 이슈와 총선 의제를 놓고 가족들 간에 토론이 격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치열한 정치적 이념의 차이에도 이구동성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사안이 있었다. 바로 지역경제와 민생에 대한 평가다. 

총선에 나설 전북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은 전북 지역경제는 물론 가정경제 체감도가 절망적 수준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 전북은 청년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극히 적은 데다 인구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현장까지 퇴보하고 있다는 절규다.

또 선거 때만 반짝하는 총선 후보의 단체문자와 전화가 유권자들을 매우 피곤하게 만든다는 질타도 많았다. 평소에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거드름을 피우던 지역정치권 인사들의 여론조사 독려 문자와 전화가 추해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다.

정치권의 설 민심에 대한 평가는 여야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국민의 분노가 서로를 향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총선 예비후보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윤석열 정부 심판'이 민심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재명 방탄에 들러리를 자처하는 민주당 의원만 가지곤 안 된다는 게 전북민심'이라고 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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