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경선 시작됐지만 일정 알리는 소식 단 한줄도 없어
선거 독려는 못할망정 오히려 유권자의 정치참여 제한 지적도
기본 메뉴얼인 자유게시판조차 없어. 도민과 의사소통 포기
자리만 지키고 선출직 위에 군림하려는 고압적 자세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한병도)이 운용하는 홈페이지가 사실상 정보기능을 상실한 ‘빈 깡통 홈피’로 유권자와의 소통의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와 관련된 정보나 동향, 그리고 당 행사 등에 대해 유권자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부터 21일까지 전북에서 처음으로 익산갑 선거구에 대한 경선 투표(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가 진행되고 있지만,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홈페이지(https://jeonbuk.theminjoo.kr/)에는 총선과 관련한 그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지역구별 국회의원 소개조차 없었고, 위원장 인사말만 존재했다.
홈페이지 내 온라인교육이나 당헌당규, 온라인윤리신고센터 바로가기 코너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이곳을 누르면 ‘Not Found’로 찾을 수 없는 페이지로 나왔다.
소식란에 들어가보니 2023년 1월 3일 올린 ‘전북도당 인사명령’이 가장 최근 소식이었다. 자료실 역시 등록된 글이 없었고, 언론보도 홍보란도 2023년 10월 4일 게재한 ‘국회 새만금 예산 불법삭감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가 가장 위에 올라와 있었다.
소개란을 보면 한병도 위원장 취임 직후 올린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한병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장, 전북도당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도당을 만들겠습니다. 원칙을 반듯이 세우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혁신과 성공을 목표로 전북도당을 이끌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적혀있다.
도당(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인사말과 달리 홈페이지의 가장 기본적인 매뉴얼인 ‘자유게시판’ 코너도 없었다. 당원들과 도민들이 도당에 정책을 건의하고, 도당의 활동사항에 의견을 게재할 통로조차 만들지 않은 것이다.
총선 동향이나 정보는 차치하고 사실상 도민과 의사소통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총선은 ‘국민의 시간’임에도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무관심으로 유권자의 정치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게다가 전북도당의 역할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전북의 정치력을 복원하고 도민과 당원의 심복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신년사조차 없다. 총선과 관련한 정보는 오로지 중앙에만 맡겨두고, 전북특별자치도당은 회계와 당원관리, 선거 동향만 취합하는 중앙당 부속기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일부 도당 당직자들의 고압적 태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도내 한 선출직 시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직자들이 무슨 업무를 하는지 제대로 모르겠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나도 잘 모르겠다. 알아서 알아보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면서 “선거 독려는 못할 망정 오히려 선출직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군림아닌 군림하려는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등 전북특별자치도당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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