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5:3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익산
자체기사

“40년 동안 악취, 이제 숨 좀 쉬고 살자”

전북 최대 규모 도축장 최근 재가동 움직임에 인근 주민 345명 집단 진정
악취, 침출수 등 환경 문제 불 보듯 뻔하다며 익산시에 재가동 금지 요청

image
익산시 현영동 한 건물 앞에 도축장 재가동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 제공=익산환경지킴이

속보= “도축장 결사반대, 40년 동안 악취에 시달렸다. 이제는 숨 좀 쉬고 살자.”

전북 최대 규모의 도축장이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주민들 345명이 집단 진정을 통해 재가동 금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2023년 10월 30일자·11월 6일자 8면, 2024년 2월 19일자 8면 보도)

그간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산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집단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민들로 구성된 익산환경지킴이의 집단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 수십 년간 극심한 악취와 수질 오염 등으로 고생하다가 도축장(옛 ㈜축림)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제는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고 정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업장을 낙찰 받은 업체가 재가동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실제 옛 ㈜축림은 공장이 정상 가동되던 시기에 연간 소 8000여 두, 돼지 35만 3000여 두를 도축하면서 악취와 침출수 등으로 다수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사업장이 다시 가동되면 당시의 극심한 피해와 고통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20년 ㈜축림 파산 이후 기존 마을 외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식당과 카페, 골프연습장 등 일대에 상권이 형성돼 있어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옛 ㈜축림의 부지와 건물을 낙찰 받은 전남 소재 육가공업체는 현재 폐수처리시설 증설 및 등록 변경 등 재가동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악취·침출수를 비롯한 환경 문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고 주민 상생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익산환경지킴이 관계자는 “사업장이 재가동되면 악취와 침출수 등 환경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주민들의 정주 여건과 건강권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재가동은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축업 등의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장은 휴업 처리돼 있는 상태”라며 “경매로 영업용 시설을 인수한 업체가 기존 영업자의 지위를 승계하거나 신규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어느 쪽이든 오랫동안 가동되지 않았던 사업장이 관련 법령상 시설 기준을 충족하고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한지 점검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단 민원에 대해서는 “건축이나 악취 등 환경 관련 문제는 시에서 처리하고, 도에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복합민원이 먼저 해소돼야 허가 관련 행정 처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