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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전북문화예술계…"화합과 단합 아닌 경쟁과 분열로 제 살 깎기 해서는 안돼"

전북 문화예술계 연초부터 회장 선거 잇따라 새판짜기 분주   
선거 통해 각 협회 변화 기대했으나 날선 공방과 분열로 실망감
후보자 자격시비 논란 일던 전북예총 회장 선거 법정 다툼 번져
전북문인협회 투표방식 직선제→대의원 간접선거 변경돼 뒷말 무성
지역 문화예술인들 올해 지원금 30%가량 삭감되며 지역예술계 침체기
"손가락질하기보다 소통하고 화합해 예산 삭감 이슈 해결 역량 결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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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클립아트 코리아 

질 좋은 공연과 전시로 열기가 가득해야 할 전북 문화예술계가 혼란스럽다. 

후보자 자격 시비가 일었던 제25대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지리한 법정다툼이 이어지고, 투표방식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했던 전북문인협회도 내부적으로 화합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지역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화합과 단합이 아닌 경쟁과 분열로 제 살 깎기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예총을 비롯한 전북문인협회, 전북무용협회, 전주예총 등 각 협회의 회장 선출 선거가 연초부터 잇따라 열리면서 문화예술계는 새판짜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선거를 통해 각 협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하고 말았다. 

지난 1월 치러진 전북예총 제25대 회장선거에서 촉발된 후보자 자격 시비가 ‘회장 선거 무효확인 청구소송’ 등 법정다툼으로 번지면서 정작 다뤄져야 할 이슈들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올해 문화예술계 지원금이 최대 30%가량 삭감되는 등 예술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못한 채, 소모적인 다툼만 몇 달째 이어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소통과 화합이 큰 난제가 돼 버렸다”며 “전북예총의 경우 선거절차에 대한 불만이 감정적 문제로까지 겹치면서 갈등을 쉽사리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예총에서 회장 인준서를 내려줬기 때문에 이제는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는 모든 회원들을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전북예총이 문화예술인들의 자긍심 고취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하나 되지 못하는 모습은 예술인으로서 씁쓸하다”며 “서로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소통하고 화합해 예산 삭감, 예술인 처우 등에 대한 이슈 해결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북문인협회 역시 신임 회장이 선출된 지 4개월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선거 관련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월 제33대 전북문인협회 회장 선거에서 과거와 같은 직선제 투표가 아닌 대의원 간접선거로 바뀌면서 지역 내 문인들이 투표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전북문인협회는 과열되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문인들의 교양 추락, 문인 간의 양극화 심화 등의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와 갈등 해소를 위해 직선제에서 대의원제로 투표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의원제에 대한 공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전북문인협회의 대의원 추천방식과 투표방식 변경을 논의하고 결정한 시기가 지난 2021년 전북문인협회 정기총회였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문인은 “지금껏 직선제로 진행해 오던 투표가 갑자기 대의원제로 바뀌어 투표권을 빼앗긴 느낌이다”며 “대의원제를 도입하는 정기총회 역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이뤄져 참석한 사람도 적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선정도 각 시·군 지부장이 임의로 본인을 포함해 3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지부장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을 만한 협회원을 위주로 대의원이 결정될 수도 있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전북문인협회는 정관변경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정관 변경 이후 수차례 투표 방식에 대해 공지했기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몰랐다”는 주장은 문인협회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것이다. 

전북문인협회 관계자는 “대의원제를 처음 도입한 만큼 현재 일부 협회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제 도입한 대의원제인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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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총 #전북문인협회 #전북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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