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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 심어주는 '행복드림복지회 두리 E.N.G'

장애인의 날 앞두고 새롭게 주목⋯23명 중 12명 사회적 약자
수·배전반, 자동제어반, 제어장치 전기공사 등으로 매년 급성장
올 100억 매출액 목표, 완주공장 설립⋯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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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이 일하는 두리 ENG 익산공장 현장 모습. 사진제공=행복드림복지회.

완주문화재단이 지난해 완주 장애인합창단을 출범시켰다. 장애인 26명을 포함 35명의 단원으로 창단된 합창단은 매주 정기연습을 통해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활력소를 찾고 있다. 이 합창단 창단에 결정적으로 힘을 준 곳이 장애인들을 고용한 사회적기업이다. 익산시 함열읍에 본사를 둔 (사)행복드림복지회 두리 E.N.G가 그 주인공이다. 20일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과 함께 성장해온 이 회사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완주 장애인합창단 단원들의 의상비 구매 등 창단에 필요한 비용 5000만 원을 선뜻 냈고, 매월 운영비로 100만 원씩을 기탁하고 있다. 장애인합창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회사에서 7년째 근무하는 서 모씨는 조정선수 출신으로, 엄지손가락만으로 가느다란 전기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능숙하게 해낸다. 두리 E.N.G 익산공장에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현장 작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그가 지금은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직원이 될 때까지 회사의 배려가 컸다. 그는 전기기능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서 씨의 경우처럼  이곳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 23명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다. 기술력과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 전기공사업체인 이 회사는 2017년 설립 후 사회적 약자와 함께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사회적 약자를 가족으로 삼은 회사이기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사회의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것이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58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100억 원 이상을 매출목표로 삼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힘을 합쳐 만든 생산품들을 익산시와 완주군, 무주군, 도내 교육기관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전국 공공기관에 납품하면서다.

이 회사는 수·배전반, 자동제어반, 제어장치, 영상감시장치, MCC 분전반, 빌딩 자동제어장치 등을 생산하고, 직접 정보통신공사업, 전기공사업을 시공한다. 

사)행복드림복지회는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완주 테크노밸리에 완주공장을 설립하며 제2 도약을 꿈꾼다. 이곳 역시 중증장애인 생산시설로, 올 8월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습도제어시스템·방진장치·AI기능을 구비한 수배전반 화재감시 및 진화시스템·배전반 내부 이물질 제거장치·방수 및 방진 등급의 구조를 갖는 배전반 등 여러 건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력과 사회적기업으로서 성실성이 뒷받침됐다.

이 회사는 보건복지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지정과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회사 측은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우선구매 제도로 받은 혜택을 자신들의 몫으로만 챙기지 않고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완주군장애인합창단뿐 아니라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만도 1억 5000만 원에 이른다.

행복드림복지회 김선례 대표는 "앞으로도 일반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의 고용을 확대하겠다"며 "중증장애인이 정성을 다해 만든 생산품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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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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