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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역대 최대' 전망…전북엔 '딴 세상 이야기'

무협, 올 수출 전년비 9.1% 증가 6900억달러, 사상 최대 수준 예측
전국 작년 10월 이후 회복세…전북 2022년 10월 이후 하락세 지속
전국 수출 반도체가 견인⋯전북 IT산업 비중 2.9%로 전국 평균 하회
한은 "이차전지 등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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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한국의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전북의 수출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전북의 수출 증가율도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전북의 수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수입은 1.0% 증가한 649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1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IT 기기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선전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IT 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3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53.0%)와 디스플레이(10.3%), 무선통신기기(8.0%) 등 글로벌 IT 경기의 빠른 회복세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정체 등의 우려에도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3.7%의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측했다. 선박도 하반기 유럽, 아시아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예정돼 있어 우호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북의 수출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전국과 도지역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회복세를 보인데 반해, 전북은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전북 수출은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전북 수출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해 왔다.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수출 비중은 2011년 35.5%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2022년 18.4%를 기록했다.

또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 수출은 연평균 2.1% 감소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당 기간 수출이 감소한 시·도는 전북(-2.1%), 경북(-1.0%), 경남(-0.7%) 뿐이었다.

이러한 전북의 수출 부진은 수출품목, 수출국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다.

전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인 것과 반대로 전북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 수출 비중이 낮아, 전국적인 수출 회복 흐름과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북 수출에서 IT산업 비중은 2.9%로 전국 평균(29.5%)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전남(0.2%), 울산(2.6%)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도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21.9%, 45.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북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0%, 5.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전북 수출 상황이 밝지 않다는 의미다.

전북의 수출 부진은 주요 품목과 국가의 영향도 크다. 2021년 이후 전북 5대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자동차, 건설광산기계 수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농약 및 의약품, 합성수지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5대 수출국가인 미국,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기준 전북의 미국, 중국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5.9%, 24.8%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함건 과장은 '전북지역 수출 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을 통한 전북의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산업 생산·수출기지가 이미 수도권과 충청권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전북은 향후 수출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이차전지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양국의 무역 분쟁은 전북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에 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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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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