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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전북 교통허브 역할 낙제점 "환승시스템 엉망 도민 불편"

전북 교통허브 익산역에서 전주역까지 KTX에서 다른 열차로 환승 사실상 불가능
서울-익산 44회, 서울-전주 18회 운행 익산역 중심의 열차 시간 현실화 시급 지적
익산에서 환승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전북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익산역 발전 한계
도착해서 바로 환승 시스템 없이 익산터미널까지 이동 필요, 택시+버스요금 발생
광역교통망 없는 전북 15분 안에 가능한 이동 시간 40분 이상 증가, 현장실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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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익산역 전광판에 열차출발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오세림 기자

호남의 첫 관문을 자부하던 익산역이 제대로 된 환승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서 전북지역 교통 허브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전북의 경우 지역 간 연계 교통마저 단절되면서 도민들은 불필요한 교통 비용과 시간 낭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익산역에서 내린 이용객이 고속열차에서 일반열차로 갈아타는 게 힘겨울 정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9일 코레일이 제공하는 배차 시간을 분석한 결과 KTX의 평일 기준 서울·용산∼익산 노선은 44회, 전북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노선인 서울·용산∼전주 노선은 18회 운행되고 있다. 전주역을 가는 노선이 부족한 만큼 익산역에서 전주로 환승객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익산역에서 전주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4~18분으로 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모두 같다. 단거리 저속구간으로 KTX가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게 그 이유인데 요금은 일반실을 기준으로 KTX 8400원, 새마을호 4800원, 무궁화호 2600원이다. 한마디로 같은 속도 같은 거리를 가는 데 무궁화호를 타지 못한다면 2배~3.3배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다른 KTX 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야만 한다.

익산∼전주 구간에서 ITX 운행은 4회 정도로 사실상 탑승이 어렵고, 플랫폼을 옮겨 탈 수 있는 환승 시간이 촉박하다. 또 ITX가 KTX보다 빠르게 출발하는 노선도 있어 서울에서 익산역으로 내린 승객이 전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무궁화 열차는 총 10번 운행되는데, KTX 익산역 도착 시각을 고려하면 최대 3~4회 정도만 환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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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익산, 서울-전주, 익산-전주 열차시간표

이 때문에 KTX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한 도민들이 전주에 가려면 열차로 고작 14~18분이면 도달할 거리를 5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실제 익산역에서 택시로 익산터미널에 도착한 다음 직행버스 표를 발권해 10~15분 이상을 대기한 뒤 버스로 30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혁신도시 이전기관 관계자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하는 금융권 관계자들의 경우 익산역에서 3만여 원의 택시비를 내고 40여 분을 이동하는 실정이다. 도내 교통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야 할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물론 익산역 환승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배차간격이 1~2시간 정도로 길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환승이 제대로 되려면 KTX 익산역 도착 시점과 시외버스 출발 시점의 조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26년을 목표로 하는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구축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복합환승센터 기본계획에 포함됐지만 이에 앞서 불합리한 배차 시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항이 없는 전북은 육로의 중심인 익산역이 교통 허브로서 자리매김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많다. 서대전 경유 열차와 천안아산역, 공주역 등을 정차하는 노선이 많아 배차 시간 조정도 쉽지 않다. 

매주 익산역을 이용하고 있다는 재경도민 A씨는 "서울에서 익산까지 KTX나 SRT를 타고 와 전주나 남원, 정읍 등을 갈때 곧바로 연결되는 교통편이 없다"면서 "대광법 개정 논의도 좋지만, 실생활에서 도민들이 겪는 불편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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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전북광역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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