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사람들이 어촌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특히 어촌에서 사업을 마음먹었다면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고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전국 최초로 연안어업을 기반으로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까지 원스톱 수산물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봉선장 이봉국(38) 대표.
“제2의 하림기업을 꿈꾸고 있다”는 그는 지난 2022년 법인을 설립, 3년차를 밖에 안 된 회사지만 서해바다에서 직접 어선을 운영하고 조업하며 신선하고 풍부한 수산자원을 복잡한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열렬한 호응은 물론 일본과 대만, 홍콩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캐나다 시장까지 개척하며 내년 수출목표를 70억 원으로 세우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차세대 농어업인 경영인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을 만큼 잘 나가는 회사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1만 원짜리 한 장이 없어 분유도 사지 못할 만큼 가난하고 혹독한 시절을 이겨낸 저력이 깔려 있다.
부안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항공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에스컬레이터 제작 기업의 엔지니어로 입사해 결혼까지 했지만 막막하고 복잡한 서울 생활은 그를 고향 부안으로 이끌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곳으로 도시보다는 어촌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이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전 재산을 6개월도 안 돼 다 쓰고 나니 극심한 생활고로 다시 서울로 돌아갈 결심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어업에 종사했던 부모님에게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선원으로 일을 하며 본격적인 어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선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조망어업과 선인망 어업, 자망어업 등 연안어업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을 정도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2018년 정착자금을 지원받아 드디어 자신의 배를 소유하게 됐다.
그때부터 붙은 ‘봉선장’이라는 별명을 회사 이름으로 쓰게 됐으며 5년 이상의 어선 운영과 어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1차 생산물인 신선 수산물을 통해 수익을 내고 부안에 있는 가공공장에서 다양한 신선가공식품을 직접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생산자가 어획한 수산물과 직접 가공한 수산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제품유통과 포장 디자인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귀어를 결심할 때부터 6차 산업을 일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 대표는 귀어인들에게 “마냥 바다가 좋아서, 삶이 팍팍해서 같은 마인드로 귀어를 결심한다면 폭망의 지름길이다“며 ”하지만 바다는 내가 고생한 만큼 반드시 내어주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한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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