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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 함께 가나 따로 가나] ①통합 둘러싼 두 목소리

내년 5월 주민투표 전망됨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 찬반양론 갈등 과열
민간 넘어 정치권도 분열..."지역 발전 유일 해법" vs "전주만을 위한 통합"

‘완(完)전(全)체인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인가.’

3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숙제 완주-전주 통합이 이제 결단의 순간에 섰다. 내년 5월로 예상되는 통합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역사회는 찬반양론으로 갈라져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찬성론과 "완주군민을 이용하려는 수작"이라는 반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합의점을 찾기 보다는 각자의 당위성만 내세우는 양측의 목소리가 당사자인 지역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변화와 정체의 갈림길에 선 지금, 더는 소모적 논쟁에 머물 수 없는 시점이다. 전북일보는 전주-완주 통합의 현황과 찬반 논거를 짚고, 통합의 비전을 5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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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와 완주군 지도.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최근 대구-경북 통합 합의는 행정통합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인 완주-전주 통합 시도는 1997년 첫 논의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시도됐지만 지역정치권의 방관과 주민 갈등 속에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그쳤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주-전주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통합 논의를 재점화했다. 당시 완주군수 후보 세 명 중에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이는 없었다.

특히 지난 7월 김 지사가 완주군민 6152명의 찬성 서명부와 함께 통합 건의서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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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김관영 도지사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에게 완주-전주 통합건의서를 제출하는 모습./사진=전북자치도 제공.

두 지역 시민단체들은 격렬한 찬반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찬성측은 완주와 전주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만큼 중복 행정을 없애야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반대 측은 구체적인 비전 없이 완주군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 통합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6월 통합 찬성 단체들이 완주군민 6000여 명의 찬성 서명부를 완주군에 제출하자 반대측은 즉시 완주군민 3만2785명의 반대 서명을 내며 맞불을 놨다. 찬성측은 반대 서명부의 대필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지원한 완주군과 군의회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은 행정과 의회,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전북자치도와 전주시는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완주군과 군의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지역구 국회의원들간 입장 차이도 뚜렷하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지난 총선에서 "완주군의 자체시 승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이성윤 의원(전주을)과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며 지원 법안을 발의하는 등 찬성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유의식 완주군의장은 “진정 통합을 원한다면 먼저 전주시가 완주군에 대해 통 큰 양보를 보여야 한다”며 “창원시와 여수시 등 통합 사례를 보면, 옛 마산시와 여천군 주민들이 소외를 느끼며 통합을 후회하고 있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통합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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