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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북 무역… 대내외 악재 동시 덮쳐 '비상등'

전북 수출·수입 3년 연속 감소세, 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 하락
대기업 부재,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적 취약성, 경쟁력 허덕
미중 무역전쟁 등 통상환경 악화로 지역 경제 역시 타격 우려
전북 무역에 돌파구가 될 새만금신항만은 지역 갈등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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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전북 무역 침체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미중 통상 갈등의 불확실성과 새만금 신항을 둘러싼 마찰로 추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동향 및 연간 종합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수출액은 63억 63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이는 2022년 82억 1900만 달러, 2023년 70억 5100만 달러에 이어 3년 연속 내세다. 전북의 수출 비중은 전국 수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85%에 그쳐,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진한 성적은 장기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입 실적도 암울한 양상이다. 2024년 수입액은 54억 5600만 달러로, 2023년 54억 9500만 달러, 2022년 64억 9800만 달러와 비교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북 주력 수출입 품목들이 부진을 겪었다.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9.2% 급감한 가운데, 농기계(-20.4%), 건설광산기계(-49.1%), 정밀화학원료(-9.6%), 동제품(-46.8%), 종이제품(-13.6%) 등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수입 실적을 보면 정밀화학원료(-23.2%)와 농기계(-25.1%), 목재류(-12.3%), 자동차부품(-7.0%) 등이 감소했다.

전북의 구조적 약점은 수출·입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 부재와 중소기업 위주의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과거 지역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산업은 군산 현대중공업과 GM대우자동차 공장 폐쇄 이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식품산업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낮은 진입장벽과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대규모 수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정책은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간접적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전북으로서는 이러한 대외 여건 악화가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 신항 건설사업은 침체된 전북 무역의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으나, 지역 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40년까지 5만t급 9개 선석 건설을 목표로 하는 새만금 신항은 내년 2개 선석 우선 개항을 앞두고 있지만, 운영권을 둘러싼 군산시와 김제시의 대립으로 무역항 지정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북자치도가 이러한 대립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도내 한 경제계 인사는 "20년 전과 비교해도 산업 구조상 큰 변화가 없어 전북 무역의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영세 규모의 중소기업 중심 구조로는 교역 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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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침체 #통상갈등 #지역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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