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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주 올림픽 공동개최안’…“갈등하는 지구촌에 화합 메시지”

투쟁과 갈등이 일상화된 세계 속에 던지는 화합메시지 
대한체육회 이사회, 공동개최안 건의 “명분과 실리 모두 잡아야”
김관영 전북지사,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종 담판 시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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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17일 채택한 ‘2036 서울·전주 올림픽 공동 개최 건의안’이 성사될 경우 갈등과 반목으로 신음하는 지구촌에 화합의 메시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논의를 담은 전북-서울 올림픽 공동 개최 건의안을 부대 의견으로 내놨다. 이번 의견에는 참여한 이사 과반의 찬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육계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균형발전이 필요한 전북과의 화합이 주는 메시지가 갈등이 극심한 지금의 세계에 줄 메시지가 상당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실제 전북을 비롯한 대한체육회 이사진 일부에선 “정치적으로 갈등이 극심한 대한민국에서 서울과 전북이 손을 잡는 모습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의 구현”이라며 “지속가능성과 비용 절감, 사회적 영향까지 IOC의 개최도시 선정 기준에 부합되는 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36 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지 선정을 고작 2주 남기고,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최종 결정에 앞서 공동개최를 권유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우선 올림픽을 유치할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 여겨졌던 전북이 실제 현장 실사에서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점수를 획득한 것이 그 배경이 됐다. 

공동 개최를 제안한 체육계 인사들은 “충분히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서부터 단결하는 게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잡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으로도 서울과 전북의 올림픽 공동 개최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계엄 사태 이전부터 좌우로 나뉘어 싸우는 현실에 두 단체장이 손을 잡는 모습은 국민 통합 이슈를 직접 실천하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세계 곳곳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다, 주요국 간 대립이 가시화한 시점에 올핌픽 정신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IOC 위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IOC는 실제로 올림픽 정신을 '단순히 국가간의 경쟁을 넘어 서로이해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IOC는 올림픽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력 개최 후보지인 한국이 먼저 하나가 돼 그 가치를 입증하자는 게 이번 공동개최 건의안이 채택된 배경이다.  

2036 올림픽 공동 개최의 키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의 결정이 국민화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특히 여권 내 대표적인 대권 주자로 그의 이번 판단에 따라 전북은 물론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동 개최 추진에 사실상 결정권 쥐게 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단순한 자치단체장이 아닌 전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대권 주자”라며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호남지역의 지지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오 시장 입장에서도 공동 개최 카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IOC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게 바로 ‘올림픽 정신의 구현’”이라면서 “우리나라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한국은 둘로 나뉘어 매일 싸우는 모습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이자 수도 서울의 시장이 먼저 비수도권에 손을 내미는 장면은 본 경쟁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명분을 마련한 만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관측됐다. 김 지사는 다시 한번 오 시장과 대한체육회 대의원에 대한 맨투맨 설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북도 핵심 관계자는 “전북의 올림픽 유치작업이 진행되면서 처음과는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공동개최가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분산개최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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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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