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완주-전주 통합 무산되면 '가격 폭락 도미노'… 신도시·산단 직격탄

통합 기대감 사라지면 완주 신도시 아파트 가격 최소 20~30% 추락 우려
청주·청원은 통합 성공 후 부동산 2배 상승, 공주·구리·김포는 실패 후 폭락
'전주공장' 브랜드 효과 사라지면 완주 봉동산단도 경쟁력 위태 전망

image
완주 삼봉지구 주택단지 조감도./사진=전북일보DB.

완주-전주 행정구역 통합이 무산될 경우 완주군 신도시 부동산 시장과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완주군 봉동읍 삼봉지구·용진읍 운곡지구·이서면 혁신도시 등 신도시 지역 아파트값은 현재 3.3㎡당 평균 880만~9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번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 1월 기준 3.3㎡당 평균 750만 원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격 상승이 전주와의 통합 가능성에 따른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완주 신도시들은 개발 초기부터 전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많은 전주 시민들이 유입됐고, 이러한 흐름이 현재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올해 주민투표에서 통합이 무산될 경우 기대 심리가 사라지면서 연말까지 아파트 가격이 최소 20∼30%까지 하락하며 초기 분양가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우려는 충북 청주·청원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주·청원 통합백서에 따르면 2005년 3차 통합이 무산되자 청원군의 신도시인 오송·오창 지역 아파트 가격은 평균 24% 급락했다. 이후 주민들은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2012년 4차 통합 추진 시 적극적으로 통합을 지지했다. 통합이 성사된 이후 오송·오창 지역 아파트 가격은 2022년까지 3.3㎡당 평균 600만 원대에서 1200만~1400만 원대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반면 행정 통합이 무산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시 편입 논의가 무산된 구리시와 김포시의 경우 편입 불발 직후 구리시는 아파트 가격이 20% 이상 급락했고 김포시도 평균 매매가격이 약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공주시 역시 2021년 세종시와의 통합 논의 당시 아파트 가격이 기대감으로 인해 3.3㎡당 745만 원까지 올랐으나 통합 무산 직후인 2023년에는 650만 원까지 떨어졌다.

image
통합 청주시 전경./사진=전북일보DB.

완주 신도시는 전주와 밀접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독자적인 성장 기반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들의 경제 활동과 소비 대부분이 전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주와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도시 발전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산업단지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완주군의 핵심 산업단지인 봉동산단 역시 전주라는 브랜드의 효과를 통해 기업들을 유치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 불발 시 이 같은 브랜드 효과가 감소하면서 신규 투자 유치 및 기존 입주 기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청원 사례는 이러한 전망을 더욱 뒷받침한다. 청주시는 2014년 통합 이후 경제력 순위가 전국 10위에서 4위로, 경제 성장 기반 순위는 7위에서 1위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통합이 무산된 지역들은 개별 투자 유치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내며 산업 경쟁력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식 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이번 통합 시도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무산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물론 완주 지역 경제에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고 냉철하게 통합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