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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유적, 역사는 깊은데 이야기꾼이 없다

조선왕조 본향에서 마한·백제까지 유적 분포 다양
동학농민혁명·빨치산사 등도 불구 체험·해설은 전무
전북도 ‘태조 이성계 유적탐방’ 시범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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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기전 전경/사진=전북자치도 제공.

전북이 역사적 깊이와 유산을 갖추고도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콘텐츠와 이야기 구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천 년 역사가 깃든 도내 유적지는 관광객들에겐 ‘사진만 찍고 떠나는 곳’으로 전락한 반면, 타 지역은 테마형 스토리텔링으로 체류형 관광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전북일보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을 통해 전북도민의 관광 관심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관광지와 역사관광지 선호가 높은 편이었지만 관광지 간 연계성이나 체류 유도 효과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주 한옥마을과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고창 선운사, 남원 광한루 등은 대부분 단일 관광지로 소화되며, 인근 유적이나 체험시설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전주는 조선 왕조의 본향이고, 익산과 정읍, 부안은 고대 마한과 백제의 뿌리를 품고 있다. 군산과 김제 등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고창은 빨치산, 동학농민혁명 등 아픈 역사의 현장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처럼 방대한 유산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단절된 유적지’로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등 다른 광역단체는 이미 10년 전부터 역사관광을 ‘이야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한양도성과 4대문 일대를 4개 권역으로 나누고 20개의 이야기 테마를 덧입힌 ‘스토리 투어’를 운영해 왔다.

경기도는 조선 21대 왕 정조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융건릉, 화성행궁, 남문시장까지 잇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최근 ‘태조 이성계 유적지 역사탐방’이라는 시범사업을 통해 콘텐츠 기획 강화에 나섰다. 도내에 흩어져 있는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을 4개 코스로 재편하고, 각 코스에 해설과 체험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30일부터 인플루언서를 시작으로 역사문화 전공 대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연간 10차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도민이 자부심을 갖고 외지인도 머무르는 전북형 역사관광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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