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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또 ‘익숙한 공약’만…이재명·김문수, '한방' 없었다

하계올림픽·새만금·광역교통망 등 양측 공약 대부분 겹쳐
K-푸드·농생명·지역대학 육성도 선거철 단골 메뉴 반복
정책 방향은 있었지만 차별화·구체성 부족하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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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전북관련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도민들 사이에선 익숙한 내용이 반복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 역시 방향성은 제시됐지만, 새로운 공약이나 유권자들을 이끌만한 공약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가다.

18일 각 후보 캠프에서 밝힌 전북 공약을 종합하면, 두후보들의 공약엔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새만금 개발, 광역교통망 구축, 농생명·K-푸드 산업 육성, 지역대학 지원 확대 등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정책의 큰 틀에서는 전북 발전을 향한 의지는 읽히지만, 새로운 접근이나 지역 맞춤형 해법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하계올림픽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전북을 세계적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고 했고, 김문수 후보도 유치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만금에 대해 이 후보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가전략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며, 김 후보는 공항 활주로 연장과 제2국가산단 조성, 기반시설 공공재정 선투자를 제시했다.

농생명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통해 K-푸드 수출 거점화를 약속했고, 김 후보도 농생명 특화 산업지구 지정 등 유사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교통망 확충에 대해서도 전주-대구 고속도로, 전주-김천 철도 건설 등이 겹쳤다.

이 같은 공약 대부분은 이미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수년 전부터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해 온 익숙한 사업들이다. 이에 따라 도민들 사이에서 전북의 체질을 바꾸거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상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내 한 정계 인사는 “대선 후보들이 전북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남은 선거 기간이라도 지역 현실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전북도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전주·완주 통합 문제에는 어느 후보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행정통합 논의가 장기간 정체된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들 사이의 이견도 여전한 상황이다.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지역 최대 정치·행정 과제임에도 대선 후보들이 언급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선 공약에 담기려면 지역구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현재 입장 차가 있어 공약화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곧 공약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전북도민들이 원하는 방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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