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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만 성장한 전북…전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도내 제조업 생산·사업체·고용 줄고 관광·서비스업 비중만 커져
도는 미래산업 육성 외치지만 시군은 단기적 수익 창출에 몰두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저효과 착시 아닌 구조 변화 필요…자립 없는 경제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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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지역 관광 등 서비스 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업종들이 부진하면서 전북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가 이차전지·수소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나설 뿐, 단기소비 중심으로 치중된 산업구조라는 지역경제의 체질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전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9% 급감했다. 화학(-15.3%), 자동차(-14.5%) 등 주력 품목이 일제히 부진했고 출하도 –10.9%로 역성장했다.

반면, 대형소매점 판매는 9.5% 증가하고 대형마트는 전월 –7.4%에서 20.6% 급등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북자치도는 이차전지와 수소,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집중 투자 중이다. 그러나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들은 열악한 재정 형편 탓에 관광산업 등 서비스업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소비 유발 효과가 크지만 지속 가능한 고용과 생산을 유도할 산업 기반은 뿌리째 흔들리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는 이러한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북의 제조업 생산은 2021년 7.9% 증가에서 2023년 -6.6%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1.8%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사업체 수는 1만 6384개에서 1만 5570개로 줄었고, 종사자 수 역시 12만 1697명에서 12만 105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사업체와 종사자 수 모두 증가해 산업의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 같은 산업 기반 약화는 전북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3.3%에서 2022년 1.3%, 2023년 –0.2%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액도 2022년 82억 1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3억 5900만 달러로 20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3년 기준 58조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에 그쳤다. 비슷한 규모인 충북(83조), 같은 호남권인 전남(85조)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자립도 역시 위기다. 2023년 23.8%에서 2024년 23.5%, 올해는 23.6%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산업 기반 투자보다는 단기적 관광성 예산이 우선시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 구조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관광업에 치중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관광국가들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끊기자 국가 경제 전반이 붕괴 수준의 충격을 겪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경제의 회복세가 구조적인 반등보다는 일시적 소비 진작에 그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실물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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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경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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