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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짝사랑 2-최재하

그녀 곁을 스칠 때

얼굴은 열을 품고

호흡은 풍랑을 일으킨다.

 

마음을 그녀에게 몽땅 빼앗긴 채

가슴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다가갈 수 없는 발걸음은 한숨뿐이다.

 

그녀 곁을 스친 후

가슴은 아픔 되어

더 큰 슬픔으로 이어지는데

 

눈길 한번 주지 못한 아쉬움에

발걸음 뒤로 묶고

 

그녀가 남기고 간 석양에 홀로 서있노라.

 

△ 우리는 누군가를 짝사랑하며 산다. 짝사랑의 대상은 무한하고 다양하다. 사람, 돈, 지위, 권력, 희망 등 우리가 바라고 함께하고자 마음을 기울였던 모든 순간과 과정이 짝사랑의 대상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짝사랑의 대상이 넓어지고 짙어진다. 이성을 향한 추억 속의 짝사랑도 더 짙어지고 지나온 삶의 궤적을 따라다니면 짝사랑의 대상도 더 넓어진다.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눈길 한 번 주지 못한” 짝사랑이어도 실패한 사랑은 아니다. 내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으니까. /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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