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북대 본관서 장명수 전북대 제 12대 총장 기리는 추념식 진행
양오봉 총장 비롯 장 교수의 제자 등 20여 명 참석해 고인의 정신 되새겨
“짙푸른 녹음으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될 푸른 전북대를 만든 장조림(張造林) 총장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전북대 캠퍼스에 푸르른 녹음을 선물한 고(故) 장명수 전북대 제12대 총장을 기리는 2주기 추념식이 21일 대학 본부 앞 교정에서 열렸다. 캠퍼스를 풍성한 숲으로 가꿔 ‘푸른 전북대’라는 상징을 만든 고인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마음들이 모였다.
특히 이날은 추도식 직전까지 소나기가 퍼부어 행사 진행을 걱정케 했지만, 마치 고인을 맞이하듯 하늘이 곧게 개며 맑은 날씨가 펼쳐졌다. 대신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 참석자들의 이마엔 연신 땀이 흘렀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기리는 경건한 마음을 함께했다.
추도식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제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양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그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이날 추도식은 작년 1주기에 맞춰 심어진 반송나무 아래에서 진행돼 더욱 뜻깊었다. 이 나무는 ‘전북대를 푸르게 가꾸고자 했던 장명수 총장의 정신’을 상징하며, 올해 다시 그 아래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렸다.
이어지는 헌화식에서는 내빈과 제자들이 차례로 헌화를 하며 고인을 추모했고,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식이 마무리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북대 유응교·이종덕·조순구·고영호·양문식 교수, 문광섭·임유영 전 전북대 과장,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등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또 주영식 아람 대표, 김진옥 전 전주시의원, 박형배 전주시의원,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엄성복 완주혁신포럼 위원장, 양준화 조국혁신당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지역위원장, 김윤권 전북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무처장, 박영호 정심 대표, 박종서 희망찬 코리아 부장,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팀장, 정재안 박사 등도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도시계획 전문가 1세대인 장 총장은 1991년 9월 전북대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해 전국을 돌며 기증받은 나무를 심고,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지금의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들어냈다. 삼성문화회관을 건립해 지역민들의 문화 공간도 마련하는 등 캠퍼스의 환경과 시설을 지역사회와 적극 공유하는 기반을 닦았다.
1963년부터 32년간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북대·우석대 총장, 전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도쿄대에서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23년 7월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양오봉 총장은 “우리 대학의 큰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 장명수 총장님의 뜻을 다시 한번 깊이 기린다”며 “또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대는 장 총장님과 관련한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관할 역사관을 통해 장 총장님의 기록을 앞으로도 소중히 영구적으로 보전할 계획”이라며 “다시한번 존경하는 장 총장님을 깊이 그리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과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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