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칭찬을 들으려고 한 일은 아니었어요”
남원시청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을 응대하는 최윤실 주무관은 “섬김의 자세로, 지혜로운 말로, 무엇보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기본이에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매일 수많은 민원인이 오가는 민원실. 때로는 억울함을 안고, 때로는 도움을 구하며 들어서는 이들에게 최 주무관은 늘 따뜻한 미소와 정성 어린 태도로 응대한다.
그의 꾸준한 배려는 결국 ‘미소천사’, ‘친절한 공무원’이라는 별칭으로 돌아왔다.
민원창구에서 일하며 그가 마음에 새긴 건 단 하나, ‘섬김’이다.
어느 날은 한 청각장애인이 수도요금 민원으로 홀로 시청을 방문했다. 수어와 필담을 섞어가며 문제를 해결한 그는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며 큰 보람을 느꼈다.
무인발급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을 위해서는 기계 앞에서 손가락 방향까지 안내하고, 몸이 불편한 민원인은 주차장까지 부축한다.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민원실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예전에 젊은 민원인 한 분이 ‘이런 곳이면 부모님도 안심하고 오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칭찬글을 남겨주신 적 있어요. 그게 참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라며 “제가 민원인이었다면 어떤 응대를 받고 싶을까, 늘 그 마음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긍정의 자세’다. 후배 공무원들에게는 “민원인을 가족처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힘들게 들어온 안정적인 직장, 거기서 또 힘든 업무까지 맞닥뜨렸을 때 ‘왜 나만?’이란 생각이 들죠.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해요. 그러다 보면 나중에 그 힘든 시간이 기회였다고 느낄 날이 분명히 올 거예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어떤 민원인이든 두려움 없이 들어올 수 있는 민원실을 만드는 것”이라며 “작지만, 따뜻한 응대가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민을 향한 배려가 일상이 된 자리. 최윤실 주무관은 오늘도 민원실에서 변함없이 이웃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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