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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지역 리허설 첫 공개

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지난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리허설 일부 공개하며 새로운 해석과 깊은 서사 전해
심청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구성, 전통 판소리와 달리 무능한 기득권 인물 심학규를 통해 현실 은유해
요나 킴 연출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무대에서 재해석, 재도 작품을 다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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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연습사진© Benjamin Luedtke 2025. All rights reserved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개막 무대 ‘심청’이 지난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지역 첫 리허설 일부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제1장 ‘어미의 이른 죽음’과 제2장 ‘거래의 장면’이 선보여 작품의 깊은 서사와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심청’은 기존 심청가가 자기희생적 효심에만 집중하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났다. 주인공 심청은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억압받아온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구성됐다. 반면 심학규는 전통 판소리와 달리 무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현실 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았다.

공개된 리허설 장면은 전통 판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유지하면서도 원전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 연출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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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김(심청 극본, 연출)/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이번 개막작 ‘심청’을 연출한 요나킴 감독은 “한국인이 익숙한 ‘심청전’을 바탕으로 강산제와 동초제 판본의 대목을 재구성해 저만의 대본을 썼다”며 “시공간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무대에서 21세기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청을 단순 희생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해석하며, 어린 여자아이로서의 심청이 이 작품의 구원 서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판소리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년 전부터 준비하며 익숙해졌고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적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즐겁고 감동적인 여정이었다. 현재도 작품을 다듬는 중이며, 완성도는 9월 서울 국립극장 공연 즈음에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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