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전통 속에서 미래를 본다⋯레이첼 쿠퍼가 말한 소리 넥스트의 힘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신설 프로그램, 뮤직 마켓 ‘소리 넥스트’
레이첼 쿠퍼 아시아 소사이어티 감독, 한국 전통과 현대 음악 독창성·가능성 높이 평가
"한국 전통예술, 세계무대서 경쟁력 높아…해외진출 자신감과 열린 교류 필요"

image
레이첼 쿠퍼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연예술 감독/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가 해외 전문가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겼을까. 지난 16일 현장에서 만난 '레이첼 쿠퍼'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연예술 감독은 ‘놀라움’이라는 한 단어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소리 넥스트’에 대해 “전통에서 록·메탈까지, 다양한 장르 속에 한국적 색채가 녹아 있었다”며 “예술가 개개인의 비전과 목소리가 모여 ‘한국적인 것’이 다층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쿠퍼 감독이 가장 주목한 순간은 소리 넥스트 쇼케이스의 무대였다. 특히 여성 듀오 ‘해파리’의 공연을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했다.

감독은 “보컬의 깊은 수련이 즉각 느껴질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뚜렷하게 담아냈다”며 “참가팀 모두 각자의 색을 지녔고 관객에게 ‘발견의 기쁨’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쇼케이스를 “전통과 새로운 비전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미래 지향적 사례”라고 밝혔다.

쿠퍼 감독은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힘을 ‘분명한 색깔과 깊은 정서’에서 찾았다.

그는 “전통예술은 오랜 역사와 체계 위에 서 있다. 때로는 젊은 세대가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조와 가야금 연주를 보며 재즈와 닮은 즉흥성이 느껴졌다. 관객에게 흥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힘이 바로 전통예술의 독창성”이라고 설명했다.

image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뮤직 마켓 소리넥스트에 참여한 해외 프로그래머들../사진=전주세게소리축제

 

소리 넥스트의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통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이다. 이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자기 예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교류와 협업이 큰 힘이 된다. 즉흥 연주나 공동 프로젝트는 서로의 음악을 발견하는 통로”라며 열린 태도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난 한국의 젊은 뮤지션들은 이미 자신감과 카리스마,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세계 음악 신(Scene)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아시아 출신과 디아스포라 예술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며 “앞으로도 소리축제 같은 무대를 통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예술이 지닌 영적·예술적 힘을 세계와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쿠퍼 감독은 아시아 공연예술의 국제 교류와 문화외교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큐레이터이자 정책 전문가다. 전통과 동시대 아시아 공연예술의 미국 내 소개에 앞장섰으며, Smithsonian Folklife Center, NEFA National Dance Project 등 주요 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예술을 통한 문화 다양성 보존과 공공외교에 기여한 공로로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했다.

전현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