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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 창단한 이용일 별세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 별세, 장례는 KBO장
프로야구 출범 전 전북야구협회장 등 역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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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 대행. 전북일보 DB

한국 고교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현 군산상일고등학교) 야구부를 창단한 '군산 야구의 대부' 이용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직무 대행이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KBO는 8일 "이용일 전 총재 직무 대행이 별세했다.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기려, KBO 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31년 경성고무㈜ 창업주인 이만수 사장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선친의 대를 이어 군산에 있는 경성고무를 경영하기도 했으나, 기업인보다는 야구 경영인으로서 명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 1968년에 군산상고 야구부를 창단해 80년대 야구 스타인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등을 길러내면서 '군산 야구의 대부'로 통했다. 3년 전인 2022년에 '역전의 명수' 50주년 기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로야구 출범 전 전북야구협회장을 맡아 지역 야구를 위해서도 힘썼다.

고인은 한국 프로야구 창립 당시 기획 실무를 맡는 등 지금의 프로야구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81년 12월 KBO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1991년 2월까지 초창기 프로야구의 기반을 다지고, 구단을 6개에서 8개까지 늘어나도록 내실을 다졌다.

이후 쌍방울 그룹 부회장(1991∼95), 쌍방울 고문(1995∼97),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대행(1997∼99)을 연달아 맡으며 KBO리그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는 KBO 총재 직무 대행을 맡은 바 있다.

고인은 같은 해 8월에 발족한 전북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위원회 추진위원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직무 대행에서 물러난 뒤 야구 현장을 떠나 쉴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가 "전북 야구 발전을 위해 나서달라"고 수 차례 부탁해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구단을 소외된 지방에도 유치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전북에 야구 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고인이다.

고인은 당시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있는 지역이다. 35명의 추진위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경우 이번 제10구단 유치에서도 반드시 역전승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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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 #KBO #군산상고 #군산상일고 #역전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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