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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좋은 예술은 통한다"… 한글서예 예술성, '청년 시대소리-정음'으로 증명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연계행사 
청년 서예작가 20명, 한글서예 현대적으로 재해석
10월 26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서 전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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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대미술관에서 다음달 26일까지 '청년 시대소리-정음' 전시회가 진행된다./사진=박은기자 

좋은 예술은 한 마디로 즐겁다. 고전 예술이 주는 우아함이 있는가 하면, 현대 예술은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준다.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연계행사로 전주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에서 선보인 새로운 도전은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한글서예도 예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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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미 '99정음'/ 사진=박은 기자 

이번 전시는 만 39세 이하 청년 서예작가 20명이 참여했다. 회화·한국화·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한글서예와 융합해 이를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서 한글서예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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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유영기·윤정연·이보배·이정화·임지선·전정연 작가 '바람이 지나간 자리'/사진=박은 기자 

전시는 두 가지 흐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전시 ‘지금, 청년의 소리’에서는 전통적인 서예의 필법을 기초로 삼으면서도 오브제와 설치, 입체형식 등 현대적인 매체와 빙식을 적극 활용해 청년 작가들의 실험성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임지선 작가의 ‘사맛디하다’는 관점의 이동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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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임지선 작가 '사맛디하다'를 보고 있다/사진=박은 기자 

구청미 작가의 ‘99정음’은 운세뽑기 체험처럼 나무 막대기에 좋은 글귀를 적어놓고 관람객이 뽑아볼 수 있도록 전시를 꾸며놨다. 마치 제품을 열어보기 전까지 어떤 상품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 박스처럼 작품 앞에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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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송이슬·이대근·이문종·장순영·윤성민 작가, '우리의 소리'/사진=박은 기자 

두 번째 전시 ‘내일을 품은 정음(正音)’은 서예와 회화, 한국화, 미디어 아트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분야마다 청년 서예작가 5~6명과 타 장르 작가 1명이 팀을 이루어 협업 작품을 선보였다. 미디어영상과 한글서예가 결합된 미디어아트 ‘먹빛의 울림’은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23일 전시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서인지 한글서예가 미디어 영상과 합쳐지니 더욱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며 “서예에 대한 선입견을 덜어낼 수 있었던 전시이다.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화와 서예가 결합한 ‘바람이 지나간 자리’와 ‘우리의 소리’작품도 돋보였다. 특히 ‘우리의 소리’는 압축 스티로폼 등을 활용해 인간의 몸으로 형상화했는데, 이를 포토존으로 활용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글서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청년 시대소리-정음' 전은 다음달 26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6일부터 한 달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고요 속의 울림’을 주제로 아시아와 유럽, 미주, 중동 등 전 세계 50개국 3400여명의 서예가들이 참여한다. 한글과 한자 뿐 아니라 각국의 다양한 문자의 서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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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대미술관 #청년 시대소리 #정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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