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AI·신재생 등 첨단산업 예산 확보전 본격화 전북도, 피지컬AI·이차전지·수소 등 70대 핵심사업 중심 증액 추진 새만금 수목원 등 현안도 국회 심의가 성패 가를 전망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 심사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들이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예산 유치전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예산을 확보하려는 지역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는 피지컬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예산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회 단계에서의 증액 결과가 전북의 ‘미래산업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 9조 4585억 원을 확보했지만, 첨단산업·환경·문화 등 주요 분야에서 추가 확보가 필요한 사업이 적지 않다.
도는 국회 심의 단계에서 총 3600억 원 규모의 예산 증액을 목표로, 70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핵심은 AI와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실증 분야다.
이중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은 도가 1400억 원을 요청했으나 정부안에는 400억 원만 반영됐다.
이에 대해 도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2월 사업 적정성 평가를 마칠 예정인 만큼, 우선 집행 가능한 4~12월 분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반영해 1000억 원 규모의 증액을 국회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전북 피지컬AI 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기재부도 집행 가능 범위 내 증액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또 다른 핵심사업인 ‘디지털트윈 기반 사용후배터리 재자원화 최적화센터 구축사업’도 우선 증액대상이다.
도는 40억 1000만 원을 요구했으나 20억 2000만 원만 반영돼, 19억 원가량의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CCU 기술 고도화 사업’도 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사업은 군산국가산단에 구축되는 실증사업으로, 이산화탄소(CO₂)와 수전해 수소(H₂)를 결합해 합성원유(e-fuel)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올해 55억 원을 요청했으나 정부안에는 43억 원만 반영돼 12억 원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수소실증도시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이번 국회 예산 심의에서 반드시 증액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북 인공지능 신뢰성 혁신허브센터는 당초 60억 원을 요청했으나 10억 원만 반영됐고, 농업기계 디지털전환 플랫폼 구축사업도 35억 원 중 25억 원만 포함돼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문화 인프라 분야에서는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도는 올해 1197억 원을 요구했으나 정부안에는 871억 원만 반영됐다.
기재부는 연차별 투자계획에 따른 배분이라고 설명했지만, 도는 2027년 2월 준공 일정 유지를 위해 326억 원 추가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핵심 사업들의 증액을 위해 도는 이번 국회 심의 기간 동안 도와 시·군 예산담당자 15명이 참여하는 합동 상주 TF를 박희승 국회의원실에 꾸려 상임위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광수 도 국가예산팀장은 “정부안 이후에도 새만금을 중심으로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신규·보완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며 “부처별 심사 일정을 실시간 점검하고, 첨단산업 중심의 추가 확보 논리를 구체화해 예결위 단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5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6~7일 종합정책질의, 10~13일 부처별 심사를 거쳐 17일부터 예산조정소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은 다음 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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