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 개최 송범근·이승우·전진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기자회견 진행
“감독님, 잘 부탁드립니다.”
전북현대모터스FC는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동측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 이벤트홀에서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기자회견 2세션에는 ‘전북현대 스타’ 송범근·이승우·전진우가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K리그1 득점왕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전진우가 포옛 감독을 향해 귀여운 투정을 부리며 순식간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날 득점왕으로 밀어주실 줄 알았는데, 페널티킥도 안 밀어주셨다. 경기 뛸 때 수비 안 하면 바로 뺀다고 하셔서 저는 수비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더 잘해서 감독님이 아무 말 못하게 해야 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래도 팀이 우선이니까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했다. 감독님의 경기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건 선수로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송범근은 조심스레 2025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선정을 욕심냈다. 꾸준히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았지만, 시즌 베스트11에는 들어간 적이 없다. 골키퍼 부문은 늘 조현우(울산HD FC) 차지였다.
그는 “지금 명확하게 팩트로 말할 수 있는 건 팀의 우승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는 말처럼, 일단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선수도)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잘 끝냈다고 해서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베스트11은 2025년을 보고 주는 거니까 평가해 주시는 분들이 더 잘 알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올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만큼 MVP부터 득점왕, 베스트11까지 욕심 나는 선수들이다. 좋은 경기력이 우승을 이끌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선수 각자의 책임감과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다.
그런 전북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선수가 이승우다. 앞서 제2의 최철순이 되곘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제2의 최철순이 되기는 어렵다. 20년을 해야 하는데, 20년 뒤면 40살이 넘는다. 오늘(5일) 훈련 끝나고 제2의 홍정호라도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대신 제2의 최철순 자리는 어느덧 전북 소속으로 5번째 별을 단 송범근이 탐냈다.
송범근은 “경기 수나 기간으로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 계약을 길게 해 주시면 좋겠다. 마이클 킴 디렉터·이도현 단장님,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기 직전 다시 마이크를 잡아 든 이승우는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승우는 “아까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물어보셨는데, 올해 형들이 저희를 잘 챙겨 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면서 “한 시즌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어린 선수끼리 회식했는데, 형들께서 지원금을 주셨다. 형들이 주신 사랑 이어가서 저희가 후배들한테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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