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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 10년, 일상에 스며드는 완주문화예술 일궜다

완주문화재단이 지난달 29일 재단 10년을 돌아보며 미래비전을 선포하했다. /완주문화재단

완주문화재단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전북지역 군단위 최초로 설립된 완주문화재단은 완주 문화예술 10년 역사를 새로 썼다. 재단이 10년 펼친 사업들은 지역 문화예술이 꽃피도록 양분 역할을 했다. 완주문화재단의 10년 성과를 정리했다.

◇지역 문화정책의 새로운 모델 정착

완주문화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생활 속 문화 확산’을 핵심 가치로 삼아 주민참여형 생활문화 정책에 중점을 뒀다. `보여주기식 문화`가 아닌,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로 튼튼히 뿌리내리게 했다.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게 ‘문화이장’이다. 완주군 13개 읍·면 주민이 마을 문화예술 활동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군민이 지역문화의 핵심 주체로 성장시켰다.

‘누구나 갤러리’는 격식을 갖춘 특정 갤러리에서만 작품 감상과 구매가 이뤄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특색사업. 완주군청 구내식당 등 곳곳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9호점까지 개설, 주민들이 가까이서 문화 향유뿐 아니라 작품 유통 창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은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과 청년예술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시각·공연·문학·다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예술인을 선정해 창작 기반을 강화했다. 전문예술인은 단계별 창작 지원으로 작품 완성도를 높였으며, 청년예술인은 실험적 창작을 통해 지역예술 생태계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재단은 지역 예술 생태계의 뼈대를 세우는 공공컬렉션으로 완주 예술인 작품을 모았다. 25명 완주 예술가의 작품 38점을 구입, 1억2,500만원 규모의 공공소장 기반을 구축했다. 재단은 이렇게 수집한 작품을 바탕으로 `누구나갤러리-소장품 순회전`과 학교‧지역거점 연계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문화장애의 벽을 걷다

재단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정책에 힘을 줬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 개선과 장애인의 문화예술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재단의 노력이 돋보였다.

2023년 완주장애인합창단 ‘꽃’을 창단, 음악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즐거움을 나누도록 했다. 합창단은 2024년에는 전북장애인합창제 1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본선 화합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중심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단은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를 통해 장애인들이 단순 향유자를 넘어 창작자로 활동하도록 멍석을 깔았다. 장애예술인들이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했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지역 안에서 문화적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넓혔다.

장애예술인 지원사업으로 ‘사이예술학교’ 를 열어 전문 매개자 양성과 워크숍·멘토링·현장실습을 통해 지속가능한 장애예술교육 모델을 만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  확대 운영도 재단의 성과로 꼽힌다. 전북지역 유일의 어린이취타대 결성과 아동이음합창단, 꿈의무용단, 꿈의극단 운영이 대표적이다. 완주향토예술회관을 본거지로 지난해 창단된 취타대는 완주군 초등학생 30여명이 참여해 올 한해 32회의 교육과 및 세종한글축제 등 8회의 초청공연 활동을 했다. 취타대는 어린이들에게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음악 속에서 협력·배려·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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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이 문화를 관광으로 연계하는 여러 사업들을 시도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별빛주막-소양점` 개회식 모습. /완주문화재단

◇지역 특색 담은 관광콘텐츠 개발

재단은 문화를 지역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데 적극 나섰다. 그 선두에 완주DMO가 있다.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은 지역주민과 관광업체, 행정 등이 협업해 관광기획 역량을 갖추고, 다양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관광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조직체계다.

완주DMO는 완주문화재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2023년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2024년 문광부 평가에서 우수DMO로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헸다.  올 한해 완주DMO는 지역 관광 거버넌스 104회 운영, 셀럽로드 프로그램 6회 추진, 관광 거점 3곳 발굴, ‘완주관광 100인 백색’  운영을 통해 완주 특화 관광 콘텐츠를 체계화하며 신규 관광 수요를 창출했다.

재단은 완주군 삼례의 문화·예술·역사를 연결한 체류형 관광 사업으로 ‘삼례너머로 배케이션(배움+휴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25년 총 6회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삼례 고유의 문화관광 모델을 정립했다.

완주 관광 캐릭터 및 굿즈 개발, 미식 관광 프로그램, `별빛주막-소양점` 등도 지역을 홍보하면서 관광산업을 일으키려는 재단의 새로운 시도들이다.

◇ 문화 공간의 진화

완주문화재단은 여러 지역 문화예술 공간을 공간 특성에 맞게 상시 공연·전시·교육·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용진읍 복합문화지구 누에, 삼례읍 향토예술문화회관, 봉동읍 작은영화관 휴시네마를 중심 거점으로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고 콘텐츠의 다양성을 이끌었다. 

특히 재단 주도로 올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문화선도산단은 기존의 문화공간을 넘어 산업단지로 확대하는 새로운 전기를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부터 5년간 885억원이 투입되는 문화선도산단 사업은 완주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청년과 근로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누에아트홀은 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올 한해 기획전시 16건에 95명의 작가가 참여, 4만여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누에에 있는 ‘실마리카페’ 는 커뮤니티 활동, 강연, 체험, 소모임이 가능한 열린 문화·휴식공간으로, 올 한해 60건의 크고작은 행사에 1만3천여 명이 이용했다.

완주군내 유일의 영화관인 완주휴시네마는 지역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작은영화관이다. 기존 민간위탁에서 재단 직영체제로 전환된 완주휴시네마는 두 개의 상영관과 카페, 주민커뮤니티실, 야외테라스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196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완주향토예술회관은 완주지역 공연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완주문화재단이 위탁을 받아 국가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프르그램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10년의 문화동행, 15만의 미래로

`10‧10‧15`

완주문화재단의 지난 10년, 현재의 10만 군민, 그리고 앞으로의 15만 미래인구까지 이어지는 완주의 시간과 미래전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비전코드다.

재단은 지난달 29일 비전발표를 통해  ‘문화를 넘어 관광으로, 일상이 예술이고 도시가 축제인 완주’를 모토로, 문화의 영역을 관광자원과 일상 속 예술환경으로 확장해 완주 전역을 일상 속에서 예술과 축제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어겠다는 각오다,

유희태 재단 이사장은 “지난 10년이 지역과 함께 문화를 쌓아온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완주형 문화정책을 통해 문화가 지역발전의 핵심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문화정책의 공공성과 확장성을 입증해온 완주문화재단이 앞으로 주민 체감도를 더 높이고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 구축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문화정책을 어떻게 풀어놓을지 기대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완주문화재단 주요 연혁

△2015년 재단법인 완주문화재단 설립

△2017년 복합문화지구 누에,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수탁운영

△2019년 완주군 법정 문화도시(예비) 지정

△2020년 완주예술사발굴 기록화사업

△2023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공모사업 선정, 완주장애인합창단 ‘꽃’ 창단

△2024년 삼례맥주축제 ‘치맥하삼:례’,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개최, 완주아동이음합창단 창단

△2025년  완주 문화선도산단 공모 사업 선정, 완주군 경영평가 7년 연속 ‘가’등급

완주=김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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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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