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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전략 공천"…당·정 ‘전북 무시’ 발언에 지역사회 불쾌감

윤호중 장관 “소방공제회 등 다른 공제회 묶어 전주로 갈 수 있다”…전주 유배지 취급
조승래 사무총장, 민주당 텃밭 호남에 “전략 공천” 방침… “유권자 선택권 제한” 반발
원내대표 당선·최고위원 입성 등 모처럼 전북 정치권 약진 상황속, 차별 발언에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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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행안부 장관(왼쪽)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최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핵심인사들의 전북 관련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역균형발전을 책임지는 정부 장관의 지역 비하 발언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 대한 전략 공천 언급이 연이어 나오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8일 소방청 산하기관 업무보고 석상에서 대한소방공제회 이전 문제를 논의하던 중 “세종 정도로 와야지 효율성을 따지다가는 다른 공제회와 묶여서 다 전주로 갈 수 있어요”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전주를 마치 ‘유배지’ 같은 선택지로 표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지역균형발전 정책에서 핵심적 조정·총괄 역할을 맡은 행안부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어디로 보내면 불리한가’를 기준으로 지역을 서열화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행안부 측은 윤 장관이 평소 혁신도시에 연관된 공공기관이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전북 혁신도시에 연관기관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신영대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군산·김제·부안갑 지역 재선거와 관련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해당 지역 보궐선거는 전략공천을 포함해 여러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많게는 10곳까지 예측되는 보선은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한다”며 “경선이라도 전략 경선을 한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전략공천을 진행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과거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에 대해 자의적으로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을 남발하지 않았던 것은 이 지역에서 이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컸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호남에서 지역 당원들의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왔으며, 전략공천은 주로 경쟁 지역이나 여론이 불리한 지역에 적용해왔다. 호남에서의 전략공천은 지역 유권자들과 당원들의 자율적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최근 전북 정치권은 오랜만에 중앙 정치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전주가 지역구인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여기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전북 출신 인사들이 정부 주요 부처 장관으로 임명됐다. 또한 박지원 변호사가 당 최고위원으로 입성하는 등 전북이 정치권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전북 정치권의 약진은 22대 총선 이후 형성된 ‘전북 정치 르네상스’로 평가받으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20여 년 만에 전북 출신이 민주당 지도부에 다수 포진하면서 전북 지역 현안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나온 윤호중 장관과 조승래 사무총장의 발언은 전북 지역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겼다. 전북 정치권이 모처럼 약진하고 있는 시점에 정부와 당 핵심 인사들이 전북을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북이 정치권에서 모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점에 이런 발언들이 나와 더욱 씁쓸하다”며 “정부와 당 차원에서 전북을 진정한 동반자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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