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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경협사무소 당국요원 철수 요구

북한이 개성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남북경협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남측 당국자들의 철수를 요구, 11명 전원이 27일 철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등 남북 당국 간 경제협력 사업이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북 측의 이번 조치가 북핵 폐기를 촉구하는 남측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빌미로 이뤄진 데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하는 한.미.중 간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 측은 '북핵 문제가 타결안되면 개성공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지난 19일 김하중 통일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아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3일 내에 당국 인원의 철수'를 구두로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공식 입장을 문건을 통해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 측이 이를 거부하고 거듭 철수를 요구함에 따라 27일 새벽 1시께 코트라와 수출입은행, 중진공 등 민간기관 소속 3명과 시설관리 요원 2명만 남기고 당국 인원 11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 간담회를 통해 "북핵문제가 계속 타결되지 않고 문제가 남는다면 (개성공단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자료를 통해 "북한의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남북 간 합의사항과 배치되는 북한의 일방적 철수 요구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있음을 밝히고 남북경협사무소를 조속히 정상화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중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측의 입장과 의도를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고 개성공단 운영에도 아무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북측이 당국 인원의 철수 만 요구한 것은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항의 내지 반발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남북 경협 사업 자체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6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경협사무소 북측 요원들이 철수하는 바람에 우리 측 요원도 철수했고 4개월 후 경협사무소 업무가 정상화된 적이 있다. 2005년 10월 문을 연 경협사무소는 남측에서는 통일부와 기획재정부, 코트라 등 민관합동으로 10여명이 상주하며 북측에서는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협사무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북측에 개설된 남북 당국 차원의 첫 상설기구로, 민간 사업자에게는 대북 교역 및 투자 정보를 얻고 상담은 물론 직거래가 가능한 통로며 당국 입장에서는 경협 문제를 상시 협의할 수 있는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

  • 북한
  • 연합
  • 2008.03.27 23:02

"이명박정부 '동맹강화'는 '예속강화'"<조선신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며 한미동맹 강화 등 이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난했다.이 신문 인터넷판은 '시론'에서 한미동맹 강화 정책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자꾸 지난 정권 시기에 한미동맹이 약화되었다고 강조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그 근거로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주장을 들고 "그런데도 이명박 정권은 마치도 한미동맹이 약화되어 큰 일이 난 것처럼 여론을 기만하고는 미군과의 북침 합동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신문은 이어 "돌려주겠다는 작전통제권도 유보해달라고 하는 이명박 정권이 떠드는 '동맹강화'는 '예속강화'"라고 주장했다.신문은 대운하 구상도 거론, "여론조사에 의하면 10명중 7명이 반대하고 있다는결과가 나왔다"며 대운하는 "공사로 큰 돈벌이를 하는 대기업의 경제규모를 확대해주는 것뿐"이라고 비난하고, 통일부 폐지 추진, 남주홍씨의 통일부 장관 기용 시도 등도 거론해 비난했다.신문은 또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사실도 들었다.북한 매체들은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지금까지 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는 것을 피하고 있으나, 외곽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신보는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은 아직까지 뚜렷한 대북정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비핵.개방.3000' 구상을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이 신문은 그에 앞서 당선인 시절인 1월8일엔 이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에대해 "대통령 당선자는...결국 북남관계를 외세와의 관계에 종속시키자는 것"이라고문제삼았었다.

  • 북한
  • 연합
  • 2008.03.21 23:02

통일부, '나들섬 구상' 추진 TF 발족

이명박 정부가 새 남북경제협력모델로 제시한 `나들섬 구상'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통일부에 구성됐다.정부 관계자는 13일 "통일부 차원에서 나들섬 구상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지난 11일자로 팀장급 2명을 배속했고 추가로 인원을 충원할 예정"이라고밝혔다.이 관계자는 "태스크포스는 나들섬 구상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통일부가 나들섬 구상 추진계획을 마련하면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범정부 차원에서 이 구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나들섬 구상은 비무장지대인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하구 퇴적지 일대에 약 900만평(30㎢. 여의도 10배 면적) 규모의 섬을 조성해 통신.통행.통관 등의애로가 없는 남북경협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나고 드는 섬'이라는 의미의 나들섬 구상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 구상의 실천방안으로, 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해 북한의 개방을 지원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통일부는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남북이 이미 합의한 한강하구골재채취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나들섬 구상은 골재채취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 북한
  • 연합
  • 2008.03.13 23:02

"日 과거청산은 '국가 배상' 방식돼야"<北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일본의 과거청산은 일제의 침략행위를 인정한 기초 위에서 "국가적 배상"이 돼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경제협력'으로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노동신문은 이날 '황당한 궤변' 제하의 논평을 통해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본 외상이 최근 NHK TV에 출연해 "북한이 할 바를 하면 경제적으로 '협력'하겠다","과거청산이란 거대한 경제협력"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 "우리 인민의 감정을 심히 자극하는 온당치 못한 언동"이라고 말했다.신문은 "일제의 강도적인 조선침략과 반세기 동안에 걸친 군사적 강점통치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대범죄 행위"라며 "일본에 있어 과거청산은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끼친 막대한 정신.육체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성근(성실)하게 인정하고 배상하며 그러한 죄악이 되풀이 되지 않게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제협력이란 나라들 사이에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지 누가 누구에게 베푸는 '혜택'이 아니다"고 신문은 말하고 일본이 대북 적대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북)는 일본과 협력할 생각이 없으며그런 입장은 그들의 정책이 달라지지 않는 한 변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신문은 또 일본이 북한 핵문제를 걸고 국제적인 대북 압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며 "고무라의 희떠운 수작은 과거청산의 본질을 뒤집고 오히려 저들을 '인도주의자', '협조자'로 둔갑시키려는 교활한 심리의 반영"이라고 말했다.나아가 "일본이 이른바 '경제협력'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에게서 그 어떤 양보를바라거나 그것을 압력공간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사태는 더욱 복잡해질 뿐"이라고 신문은 말했다.과거청산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지난 2002년 9월 '평양선언'에 입각, 식민지시대의 재산과 청구권을 상호 포기하는 대신 일본이 경제 협력을 제공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나 북한은 강제연행과 군대위안부 문제 등을 들어 일본이 배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북한
  • 연합
  • 2008.03.11 23:02

"적절한 시기 답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적절한 시기에 남조선을 방문할 것"이라고 직접 답방 의사를밝힌 것으로 4일 확인됐다.지난 29일부터 3일까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고 돌아온 김한정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4월 중국을 방문했을때 그를 직접 만났던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이같이 전했다.김 비서관은 이 중국측 고위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뢰할 수 있는인사"라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이 중국측 고위인사에게 "답방을 하게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김 비서관은 전했다.그동안 김 위원장의 답방에 관해 북한 정부 관계자들의 간헐적인 언급은 있어왔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답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김 위원장의 답방은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명기됐으나 미국 부시행정부의등장과 한국 대선, 북핵문제 대두 등으로 4년째 실현되지 못해오다가 최근 남북 군사부문 회담이 본격화되고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 개최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그의 답방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왔다.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오는 10월말 예정인 경의.동해선 시범운행에즈음해 김 위원장이 열차로 답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국가보안법 문제와 6자회담 진행 상황 등이 변수"라고 연내 답방 가능성을 시사했다.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6.15 4주년 기념 남북 심포지엄과 6.15 관련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으며, 최근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도 "김 위원장의 답방을 권유했다"고밝힌 바 있다.특히 김 전 대통령측은 최근 일부 언론의 `DJ 2차 방북설', `북측 특사 면담설'등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6자회담 성공에 도움이 되고, 남북관계를 굳건히 하고 또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김 비서관은 최근 김 전 대통령 방중 기간에 `DJ 북측 특사와 비밀회동' 기사를 보도한 한 신문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는 "김 전 대통령은 비밀리에 북측과 접촉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남북관계는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북한
  • 전북일보
  • 2004.07.05 23:02

"김정일 위원장 답방 이뤄져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 남북간 신뢰가 확고해지고 평화와 교류협력을 위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 방문을 제안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통일연구원, 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남쪽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을 따뜻히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우리 국민은 남북 정상이 다시 한자리에 앉아서 민족의 협력과 번영과 통일을 논의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 "문제 해결의 핵심은 북쪽과 미국이 두 당사자로서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북은 세계가 납득할 결단을 내리고 미국은 북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에 진출할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고 서로 불신이 큰 만큼 실천은 병행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그 해결책이 찾아져야 한다"며 "최근의 주한미군 감축계획도 남과 북이 긴장완화와 군비태세의 조절에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북측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과 남은 '우리민족끼리의 기치, 민족자주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민족공조의 길로 힘차게 나가야 할 것"이라며 "동맹관계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북남관계이고 우방과의 공조도 있겠지만 기본은 민족공조"라고 밝혔다.리 부위원장은 "북과 남이 다 같이 민족을 최우선적 지위에 놓고 민족의 이익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토론회 개막식에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여야 정당대표와 정치인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 북한
  • 전북일보
  • 2004.06.16 23:02

[새벽메아리]개방의 길 접어든 북한

작년 말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남한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또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감격적인 일이었다. 이 방문은 "조선사회과학자협의회”와 "손정도목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기독교와 사회주의” 심포지엄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6.25 직후 태어나 전후 혼란 속에서 숱한 반공교육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한편으로 온갖 혼란된 대북관에 둘러싸여 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마르크스주의)를 전공으로 하던 터라, 그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이 방문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10여 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노동당과 김일성 대학 관계자들, 보위부 엘리트들, 그리고 시골의 농민들을 만날 수 있었고, 떠나기 전날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도 면담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제 반년 넘게 시간이 흘러 그때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돌이켜 보건대, 방문의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것은 "북한 사회의 엄청난 변화”였다. 공식적인 용어사용에 거부감을 표하고 있었지만 이미 북한은 "개혁, 개방의 길”로 깊숙이 들어섰다는 강한 확신을 할 수 있었다.우선 김일성대학 역사학부 교수들과 함께 한 심포지엄의 주제 "기독교와 사회주의”부터가 변화를 알리고 있었다. 일제 하 임시정부 의정원장을 지냈고 청년 김일성을 감옥에서 구해 인생에 결정적인 격려를 해주었다는 손정도 목사가 감리교 목사이면서 사회주의자였다는 게 논의의 실마리였지만, 어쨌든 남과 북의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사적 연관에 대해서 또 일제 하 독립운동사에서 기독교 계열 민족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괄목할 일이었다.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일은 학자들, 당 관계자들, 심지어 김영남 위원장도 북한의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에너지와 식량 지원을 중단한 94년 이후 수년간("고난의 행군 기간”)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또 그 후 시작되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남한의 대북 지원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런 점은 들판에서 만난 농민들에게서도, 우리를 안내한 보위부 사람들, 식당의 의례원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평양 시내를 달리는 현대자동자(공사용 트럭)와 "휘파람” 자동자(남측 자본으로 평양에 세운 "평화자동차공장” 생산), 평양 인근의 남측 자본으로 지었다는 공장들, 평양 최대 호텔인 고려호텔에 투숙 중인 수많은 남측 인사, 기자, 그리고 기업인들, 또 그들 가슴에 달려 있는 태극기 등.각종 선전선동 문구가 아직도 빛바랜 영화처럼 돌아가고는 있었다. 또 경제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체험할 수 있었다. 전기와 연료가 부족하고 병원과 학교를 비롯한 각종 사회 기초시설이 황폐화되고, 영양 부조(不調)로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북측 관계자들은 이런 현실을 부인하려 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남측의 생산적인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요청을 주저하지 않았다.한 가지, 이제 반년이 넘어도 뇌리에 남아있는 그들의 미국에 대한 공포심을 잊을 수 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남한의 선거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했다. 의외로 남한의 정치상황이 보수화할 것인지 진보 쪽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에 대해 민감했다. 미국의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털어놓는 그들의 두려움, "미국이 우리를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은 일반인이나, 심지어 김영남 위원장을 포함한 고위관계자들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서유석(호원대교수ㆍ철학)

  • 북한
  • 전북일보
  • 2004.06.15 23:02

[딱따구리]도 중앙과 인사교류 해야한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것은 불변의 이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같은 자리에 오랫동안 있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관습과 선례를 앞세우게 되고 체질화된 타성은 새로운 생각을 방해한다. 자극없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감각이 무뎌지고 불의나 부패에 연류되기도 쉽다. 국민들이 선거철마다 정치권 물갈이를 최우선으로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그런데 최근 전북도의 인사교류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중앙부처 및 시·군과 인사교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의욕에 비해 현실은 매우 초라하다. 특히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는 더이상 인사정책이 개인의 희망을 중시하는 온정주의에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사실 전국 광역자치단체중 가장 낙후된 전북도는 세계물류박람회 동계올림픽 RFT산업 영상산업 발효식품 등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이 유난히 많다. 도가 이들 분야를 대상으로 올부터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의 공감과 예산지원, 그리고 상호 정보교류 등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참여정부는 앞으로 중앙의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사업을 확정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사업을 요구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평가해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들은 중앙부처에 자신의 지역과 공감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북도가 기존의 행자부 중심에서 벗어나 산자부 문광부 과기부 농림부 해수부 보건복지부 등과 인사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희망자 조사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다. 적정보직 부여와 경력평점 우대, 생활비 지원 등을 조건으로 10여개 직위를 조사했지만 희망자가 단 1명도 없었다.(다른 지역은 적어도 1∼2명씩 후보자를 확정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는 물론 공무원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인사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공무원의 존재이유가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에 대한 봉사를 위한 것이라면 전북도는 개인의 희망에 반하는 강제파견이라도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파견자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전제로 말이다.

  • 북한
  • 전북일보
  • 2004.02.03 23:02

[남북이산가족 상봉] 도내 이산가족 아쉬운 눈시울

◇…북에서 온 남동생 정해섭씨(67)를 만난 정선남씨(70.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는 16일 워커힐 호텔에서 있은 개별 상봉에서 가족들 얘기로 2시간반동안의 상봉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남동생 정원섭씨(64. 전주시 덕진구 진북2동)는 『처음 만난 어제는 너무나 흥분한 탓에 형님께 가족들 사진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오늘은 차분히 갖고갈 사진을 골라드렸다』면서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북에서 온 정해섭씨는 『무엇보다 장자로서의 역할을 못해 미안하다』며 시종 눈시울을 붉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전북 고창 출신으로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량선씨(68. 여)는 노모인 신영자씨(93. 서울시 동대문구)를 개별 상봉, 『꿈에 그리던 어머니를 만났다는 것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박씨는 『이번에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 가슴이 미어진다』며 북에서 가져온 옷감을 어머니께 선사했다.북한에서의 의사 생활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한 박씨는 6.25 당시 여성연맹서 활동하다 월북, 평양의학대학을 나와 의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전주 출신으로 북한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창모씨(68)는 16일 롯데월드 관광중 삼촌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조카 김효원씨의 애타는 부름에도 상봉가족 인원제한과 단체 일정상 상봉을 못하고 지나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조카인 김씨는 대신 딸 소영(6)양을 데리고 나와 『정창모, 이렇게 멋쟁이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라고 쓰여진 인사말을 들고 나와 이산의 아픔을 실감케 했다.◇…장수 출신의 북한 과학자 조용관씨(78)는 아들 경제(52), 딸 경희(51)씨와 여동생 옥순(76)씨를 워커힐호텔에서 또다시 만나 식을줄 모르는 혈육의 정을 나눴다.용관씨는 『아내와 젖먹이 아들 딸을 두고 떠나와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면서 가족들이 준비해온 앨범을 쓰다듬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특히 경제, 경희씨는 자신들을 홀로 키우던 어머니가 67년 병으로 세상을 뜬 뒤, 호주로 이민을 가 그곳에 살다가 이번에 북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뭉쿨케 했다.◇…이번 북측 방문단으로 서울에 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인사들중에는 유난히 전북 출신이 많아 전북이 인재의 고향인 것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특히 북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고 있는 전주 출신 정창모씨는 때마침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작품전이 위작시비로 연기되자 더욱 유명세를 타는 분위기.또 장수가 고향인 조용관씨는 북한 경공업분원 방직연구소장으로 조선지식인대회를 비롯, 각종 과학부문 대회에 대표로 참석하는 등 북한이 자랑하는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고창 출신으로 노모를 만난 박량선씨(68)도 북한에서는 알아주는 여의사로 알려져 있다.

  • 북한
  • 황재운
  • 2000.08.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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