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0 19:4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고통받는 어린이 아픔 어루만지는 화음…천사들의 목소리 '희망' 을 전하다

희망을 전하는 천사들의 합창이 올려진다.월드비전 전북지부 덕진지회(지회장 김광혁)와 월드비전 전북지부 완산지회(지회장 백남운)가 창립 50년을 맞은 선명회합창단을 초청했으며, CBS 어린이 합창단이 특별 출연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1960년 창단된 선명회합창단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이 운영하는 151개 고아원에서 선발된 아이들로 시작됐다. 당시 도움을 받던 아이들은 1만3000여 명. 그 중 선발된 32명의 선명회합창단은 한국의 후원 아동들을 대표해 미국과 캐나다 등 40개 도시에서 후원자들을 위한 노래를 선물했다.이들은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와 TV 영화를 촬영하고, 영국 BBC가 주최하는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 받으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지난 50년 간 세계 40여 개 국에서 4800여 회의 공연을 한 합창단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소프라노 홍혜경과 세계 3대 카운터 테너인 이동규 등의 음악인도 배출했다.현재 단원들은 후원 아동들이 아니다. 합창단은 30만 명의 한국 후원자들을 대표해 가난과 질병,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물하고 있다.박종삼 회장은 "월드비전 선명회 합창단이 50주년을 맞게 된 것은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전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고통받는 어린이가 없어지는 날까지 사랑의 빚을 갚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돼 현재 세계 100여 곳에서 긴급구호, 개발·옹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북일보, CTS 전주방송, CBS 전주방송이 후원했다. 문의 063) 246-0213, www.wvjb.or.kr ▲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 초청 음악회 = 20일 오후 7시 전북 교육문화회관. 문의 063) 246-0213.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19 23:02

[공연] 전북도민일보 창간 22주년 기념 공연 등

▲ 전북도민일보 창간 22주년 기념 공연 = 고성현과 이태리 정상급 성악인 초청의 밤 = 25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테너 고성현을 비롯해 소프라노 베르티니 시모나, 테너 마우리치오 살타린 등 이태리 정상급 성악가들과 군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조화를 이룬다.▲ 제3회 지봉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 19~20일 전주시청 강당. 대회는 19일 가사·가곡부, 지름시조부, 사설시조부, 평시조부, 학생부와 20일 지봉상, 명인명창부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 지난 일주일간의 보고서= 19일∼28일 전주 아하 아트홀(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7시, 일 오후 3시) 하나의 무덤을 두고 두 가족이 서로 자신의 어머니 묘라 주장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 창작극회, 물속에서 숨쉬는 자 하나도 없다= 21일까지 창작소극장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4시) 창작소극장 개관 20주년을 맞아 여는 공연으로 우리 삶에 실존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북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만인보'= 19~20일 오후 7시30분 시민문화회관. 「만인보」의 원작자 고은 시인이 19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전주시립합창단 2010 기획연주시리즈 'Vox Amoris(사랑의 울림)'= 18일 오후 8시 전주 전동성당. '울림'이라는 주제로 현대 작곡가들의 곡을 모았다.▲ 완주군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20일 오후 5시30분 완주군 삼례읍 향토문화예술회관.▲ 판소리왕중왕대회 = 21~22일 고창동리국악당.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1.19 23:02

창작오페라 '만인보' 군산서 울려퍼지다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의 창작 오페라 '만인보' 가 군산에서 올려진다. 1986년부터 25년에 걸쳐 4000여 편이 연작 돼 세계 최대 인물 서사시로 인정받는 「만인보」의 원작자인 고은 시인이 19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어서, 이번 무대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오페라 '만인보'는 전북오페라단이 총 7편으로 만들고 있는 시리즈로 이번 공연이 여섯번째다. 이번 무대에 연기자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교항악 단원 등 총 100여명이 출연, 1970년대 민중의 노래를 통해 격동의 시간 속에 꽃 피웠던 희망을 노래한다.군산시 관계자는 "총 7편으로 구성된 오페라 '만인보'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2005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5회까지 마무리됐다"면서 "이번 공연에는 「만인보」의 원작자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고은 시인이 함께 해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만인보」는 1980년 고은 시인이 내란음모 혐의로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구상한 작품이다. 1986년 1∼3권이 처음 출간된 이래 25년의 세월을 지나 올해 전30권이 완간됐으며, 여기에 실린 시는 약 3800편에 달한다.△ 전북오페라단, 만인보 = 19~20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 전시·공연
  • 홍성오
  • 2010.11.18 23:02

12톤 화강석에 새긴 '여체의 신비'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여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드넓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조각가 김오성(65)의 4번째 개인전이 부안 변산면 도청리에 있는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구 조각공원)에서 12년만에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4점에 불과하지만 작품의 크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모두 화강석으로 만든 이번 작품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쉽사리 옮기고 움직이기가 어려워 집 안마당에 전시하게 됐다고.김씨는 "2004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제작한 '달빛의 숲'의 경우 57톤 짜리 돌을 다듬어 12톤으로 만들었다. 작품크기가 부피로 성인 50배 정도의 규모"라며 "계절을 몇 번씩이나 비끼면서 돌을 다듬고 흙을 매만지다 보니 늦가을에야 작품이 완성됐다"고 말했다."돌 작업은 권투로 말하면 헤비급에 해당합니다. 돌이 무겁기 때문에 작업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엄청난 노동이 필요 하지만 작품을 끝냈을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그는 "화강석이 풍기는 후덕한 느낌이 살아 있어 좋고 보존이 반영구적이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또한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서는 일백여점의 석조 작품이 연중무휴로 상설 전시된다.오는 12월 3일부터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라미술상 수상작품전과 고 김치현화백 회고전에 참여할 예정이다는 그는 그간 전주에서는 활동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전북화단 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황주연기자jy1960@△김오성 조각전=25일까지 부안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1.18 23:02

서예비엔날레 '서예꿈나무전' 대상 유수정 양

"오히려 평소보다 안 써져서 입선이나 받겠다 했는데…. 대상에 선정됐다고 해서 얼떨떨 했어요."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허진규)가 주최한 '서예꿈나무전'의 대상은 유수정양(전주 금암초교 6)에게 돌아갔다. 지난 1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한자공부와 서예를 병행하면서 익혔다"며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더 큰 상을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꿈나무 육성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서예꿈나무전은 도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받은 결과 전주 금암초교와 김제 청하초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총 46명의 학생들은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통해 서예를 연마, 좋아하는 글귀나 가훈과 급훈 등을 내놓았다.아이들을 지도한 유지연씨는 "이같은 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려 무한한 꿈을 가진 어린이들이 서예를 이해하고 흥미를 가져 전북서단의 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을 서단의 희망으로 여기고,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의 작품은 18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 = 박하은(금암초 6), 김다은(청하초 6)▲ 우수상 = 오솔빈(금암초 6), 박수정(금암초 5), 강송이(금암초 4), 고소영 김화현 송정우 최현수(청하초 6)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16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54)슈베르트의 사랑과 우정(2)

슈베르트는 열아홉살 되던 해에 작곡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그만두었다. 자유로워진 슈베르트는 마음 편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하는 음악생활을 하게 되지만 그러나 돈을 못버니 생활은 곤궁할 밖에. 친구 집, 형 집, 아버지 집으로 전전하는 가난한 생활이 되었다. 그래도 작곡은 열심히 했다. 가난하고 자주 옮겨 다니는 생활이다 보니 피아노가 없어 기타로 작곡을 하기도 했다.'그는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난방도 없는 작은 방에서 낡고 해진 잠옷을 걸치고 떨면서 작곡을 하고 있었다.'스승 살리에리의 같은 문하생이자 충실한 친구인 휘텐브렌너(1794~1868)가 마음이 아파 했던 말이다. 휘텐브렌너는 슈베르트를 '제2의 베토벤'이라며 출판사에 슈베르트의 악보 출판을 부탁하는 편지를 쓰기도 하였다.슈베르트는 작곡에 전념하면서 20세까지 많은 노래와 교향곡을 작곡하지만 공공음악회에서 연주되거나 출판된 것은 없었다. 그러니 돈이 없었다. 슈베르트는 이렇게 사랑과 돈에는 운이 없었으나 좋은 친구들은 많았다. 친구들은 그를 사랑했다. 그는 자주 친구들 집에서 살았고, 친구들은 그를 '뚱보'라고 부르며 반겼다. 음악책에서 보는 슈베르트는 안경 쓴 친근한 표정의 미남형이지만, 사실은 키는 157cm정도이고 둥그런 얼굴에 비만형이어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음악을 좋아하고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 슈베르티아데! 직업과 나이는 다양하지만 생각을 같이하는 예술가와 음악 애호가들인 그들은 자주 모여 차를 마시며 토론도 하고 저녁음악회를 열어 슈베르트음악을 듣기도 하고 함께 노래도 하는 슈베르트를 사랑하는 친구들 모임이었다. 가끔은 그들 가족들도 모임에 참여하여 많을 때는 120여명에 이르기도 하였단다. 슈베르트는 이 슈베르티아데를 위해 많은 노래들을 작곡하였다. 슈베르티아데는 공적인 음악회가 아니었다. 슈베르트는 이 모임에서 전문적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편하게 친구들의 노래를 반주하거나 실내음악을 함께 연주하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슈베르트의 친구들도 이런 음악회가 특별하지 않았다. 교육받은 중산층인 그들은 자유롭게 음악을 즐겼고 특히 피아노와 성악이 함께하는 가곡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친구들 집을 옮겨 다니며 모임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아마도 18세기의 귀족들이 저택 살롱에서 세레나데 류의 음악을 함께 연주하고 감상하며 즐기던 문화생활의 전통이라고 볼 수도 있다.슈베르트의 친구들을 '슈베르티아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인이자 배우, 도안가인 슈베르티아너 쇼버(1796~1882)의 집에서 시작된 슈베르티아데는 콘빅트 시절부터 친했던 아홉 살이나 위인 친구같은 선배 슈파운(1788~1865)을 비롯하여 화가 몬(1797~1857), 변호사 뷔책(1787~1859), 화가 슈빈트(1804-1871)등의 집에서 계속 이어지고 문학살롱이나 카페, 야외에서도 행해지면서 의미있는 음악행사가 되었다. 슈베르티아데에서 행해진 저녁음악회를 '슈베르트의 밤'이라고도 했는데 '슈베르트의 밤'이 끝나면 카페로 가서 다시 시낭송과 토론,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술도 마셨다. 한주에 대개 세 번 정도의 시 낭송회가 있었고 음악회는 한 번 정도 있었다. 시와 음악이 어울어진 모임 슈베르티아데에서 슈베르트의 천재는 항상 중심이었다. '슈베르트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친구요 형제가 되었다'고 훗날 슈파운은 회상했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1.16 23:02

깊어가는 가을, 재즈愛 빠지다

익산 원광대가 재즈의 향연에 들썩인다. 전북재즈문화연구회(회장 민병하)가 매년 가을 재즈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제9회 익산 재즈 페스티벌'을 열기 때문이다.이번 페스티벌에서는 KBS 관현악단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재직 중인 색소폰 연주가 정성조 교수가 이끄는 빅 밴드와 보컬 김예은 박영우 등이 출연해 재즈의 진수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재즈발전의 산증인 정 교수는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재즈 유학을 했으며, 아시아 최고의 색소폰 연주가로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재즈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무대에서는 재즈의 고전인 '인더무드'와 '블루문'을 비롯해 보사노바의 '블랙 올페', 쿠바 재즈의 '코파카바나', 퓨전 재즈 '모베터 블루스'와 '치킨', 우리나라 전통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재즈로 편곡한 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재즈가 가을 밤을 수놓게 된다.9년째 재즈 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는 민병하 회장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자생되어 10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각 나라의 전통음악과 함께 자리매김을 한 재즈가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걸 보면 우리 전통가락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낯설지 않다"며 "지방에서는 드물게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에 많은 시민들의 성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전북재즈문화연구회는 지난 10여 년간 수십 차례 재즈 공연을 통해 최신 재즈의 흐름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에도 무료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가을밤을 감미롭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물들이는 재즈의 감동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제9회 익산 재즈 페스티벌 = 18일 오후 6시 원광대 60주년 기념관 아트스페이스 홀

  • 전시·공연
  • 엄철호
  • 2010.11.16 23:02

한지에 스며든 '전주의 美'

한국화가 이홍규(32)씨는 한옥마을 인근에 작업실이 있다. 3년간 전주교대 조교로 재직한 그는 동서학동·교동의 풍광이 낯설지 않다. 올해 '우진 청년작가'에 선정됐을 때에도 "전주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실이 바로 '이홍규 수묵풍경전 - 전주를 품다 '전이다.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중바위에서 바라본 전주'. 치명자산에 올라 전주시내를 바라보면서 작업했다. 가로 9m가 넘는 대작으로 꼬박 6개월이 걸렸다.수묵의 명암 대비를 통해 웅장한 산세를 표현됐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조망해 깊이와 넓이가 두드러지는 화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은 총 15점. 그가 직접 답사한 전주천을 중심으로 한 전주 한옥마을, 향교, 경기전과 풍남문, 멀리 보이는 대성동까지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즈넉하게 담겨졌다.김상철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을 두고 "마치 감정을 배제하는 듯한 가늘고 날카로운 필선들로 잘 정돈된 화면은 비록 실경을 전제한 것이 역력하지만 극히 정적이고 담백한 화면을 드러내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고 평가해왔다.그는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풍경 외에 사람과 개를 아기자기하게 담은 것"이라며 "전통수묵에 매진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 이홍규 수묵풍경전 = 2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1.16 23:02

플루트·첼로·트럼펫의 '깊은 울림'

플루트, 첼로, 트럼펫, 금관악기의 앙상블 연주를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선보였다. 지난 15일 고창동리국악당에서 열린 전라북도음악협회(회장 박영권)의 '앙상블 향연'은 평소 보기 쉽지 않은 악기들의 앙상블 연주회였다. 엔하모닉 플루트 앙상블(리더 송혜진),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리더 김홍연), 전주 트럼펫 앙상블(리더 강필진), 그레이트 피플 금관 앙상블(리더 김진옥)이 고전과 현대 음악의 접점을 찾아보는 무대를 마련했다.박영권 회장은 "오랜 시간 수고를 아끼지 않은 앙상블 단체와 단원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엔하모닉 플루트 앙상블은 2003년 한국 플루트 콩쿠르에서 2위 수상에 이어 단원들이 세계 국제 콩쿠르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역량있는 연주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트럼펫의 대중화에 힘써온 전주 트럼펫 앙상블은 국내·외 유명 연주자를 초빙해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전문 연주자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레이트 피플 금관 앙상블은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들 모임으로 10년 넘게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청소년 음악회를 열어왔다. 순수하고 위대한 연주자들이란 뜻을 지닌 이들은 트럼펫, 호른, 튜바 등 화려한 선율을 선보였다.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은 서울 KBS 초청 연주, 영·호남 교류 음악회, 소리축제 등에 다수 출연하면서 역량을 쌓아왔다.

  • 전시·공연
  • 김성규
  • 2010.11.16 23:02

스승과 제자들의 '묵향의 향연'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준비한 전시가 열린다.'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상생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서예가 김종대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수묵동연회(회장 이태군)와 현묵회(회장 국시호)가 3년 만에 수묵동연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회원 30여 명이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 총 55점을 내놓았다. 글씨를 통해 회원들과 화합을 도모하고, 옛것의 소중함을 공유해온 이들은 이젠 막역한 사이가 됐지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해를 더할수록 진지해져만 간다.최현미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서예를 한다는 데 쉽지는 않았지만 1주일에 2번씩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연습을 했다"며 "붓을 잡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정화됐다"고 말했다.이태군씨는 "묵향을 가까이 하고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글씨를 쓰는게 큰 즐거움"이라며"작품을 준비하면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김종대씨는 "현대인들은 몰입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큰 병을 앓고 있다"며 "서예를 통해 들뜬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이 묵향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수묵동연전=1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시실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1.15 23:02

[문화광장] 나들이 골라잡기

◆ 공연▲ 행복한 11시의 음악 이야기 = 12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KBS 아나운서이자 '열린 음악회' 진행자였던 유정아씨가 눈높이 낮춘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0 낭만 콘서트 - 가을이야 = 13일 오후 3시30분,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1970~80년대 인기를 누린 신촌블루스, 해바라기, 이광조, 김도향, 김세환, 신계행, 우순실 등이 출연한다.▲ 아르떼 피아노 트리오 - 멘델스존 그리고 피아졸라 = 13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피아졸라의 젊은 음악과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곡의 세련된 연주가 관람객들을 맞는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13일 오후 3·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마당극의 장점으로 살려낸 놀이 연극이다.▲ 미리암 성가대 작은 음악회 = 13일 오후 7시30분 전동성당. 순교자 시복 시성을 위한 음악회로 작은 기도소리로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자리다.▲ 서동 국악 열린마당 = 13일 오후 5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사물놀이, 설장고, 호남우도 풍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 국악대제전 = 13일 오전 10시 완주군 봉동읍 종합복지관.▲ 부안향제 줄풍류 보존회 제2회 발표회= 13일 오전 10시30분 부안 보안면 주민자치 복지회관.▲ 군산세계철새축제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음악회 = 13일 오후 2시 군산 은파관광지 특설무대. 해바라기·김범룡·김지연·어린이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제4회 진안예술제 = 13일 오전 11시 마이산 북부 제1주차장.◆ 전시▲ 원로서예가초대전 = 12~18일 강암서예관. 하서 김인후 선생 탄생 500주년 기념전. 개막식 12일 오후 3시.▲ 최인수 전주한옥마을수채화 작품전 = 1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경기전과 한옥마을 풍광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홍규 수묵풍경전 = 2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중바위에서 바라본 전주 , 가을 경기전 등 실경산수화 15점이 선보인다.▲ 김오성 조각전 = 25일까지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 화강석으로 만든 여체 사실적으로 묘사한 대형 조각전이다.▲ 23회 한국농아인 미술협회 정기전 = 14~17일 전주교육문화회관 전시실, 19~23일 군산시민회관 전시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공예 등 40여점이 전시된다.▲ 서미라 개인전 = 16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네번째 개인전으로 이집트 문명을 테마로 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서예꿈나무전 = 13~18일 전북대 삼성문화관 제1전시실. 김제 청하초교와 전주 금암초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행사▲ 2010 한국복식패션쇼 = 13일 오후 5시 원광대 숭산기념관 3층.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가 혼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패션쇼를 갖는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무왕길) 개통식 = 13일 오후 2시 미륵사지 주차장. 익산 둘레길 개통식을 기념한 탐방이 이어진다.▲ 웰빙태권댄스 및 시범 페스티벌 = 13일 오전 10시 무주예체문화회관. 태권 건강 체조와 태권 챠밍 댄스 및 실버 태권무 등이 선보인다.▲ 전통주 축제 및 테마음식 경연대회= 13일 오후 3시, 완주군 구이면 대한민국술박물관(옛 구이면사무소).▲ 제2회 순창회문산권역 쌈축제 = 13일 오전 10시 순창 구림이암마을.▲ 전라북도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 = 13일 오전 10시 무주고교 등.▲ 완주군 연합회장기 축구대회= 14일 오전 9시, 완주군공설운동장.▲ 제3회 익산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 = 14일 오후 1시30분 익산중앙체육공원내 청소년수련관.▲ 제3회 전라북도 지사기 전국 족구대회 = 13∼14일 김제시민운동장.▲ 제10회 5도 화합 친선 축구대회 = 14일 오전 10시 무주 설천체육공원.▲ 제14회 마이산컵 탁구대회=11월 13~14일 진안 문예체육회관.▲ 제4회 단풍미인배 정읍시민바둑대회 = 13일 오전 9시 정읍실내체육관.▲ 익산시 체육회 체육대회 = 13일 오후 2시 익산문화체육센터. 가맹경기단체 및 종목별 연합회 임원들이 참여한다.▲ 군산세계철새축제 폐막식 = 14일 오후 4시 철새조망대 주행사장.▲ 다문화가족 전래놀이 운동회 = 13일 오전 10시 함열중. 주민과 결혼이주여성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청백대결 운동회'가 펼쳐진다.▲ 도시민 농촌 체험 행사 = 13일 오전 9시 웅포 장원목장 등. 치즈·아이스크림 만들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 순창 복흥·쌍치 다문화가정 합동 결혼식 = 13일 12시 순창 복흥체육공원광장▲ 군산 구불 5길 열기 행사 = 13일 오전 9시 군산 은파관광지 제2주차장. 참가자들은 은파관광지∼백석제∼옥산저수지(19.7㎞)를 걷는다.▲ 대덕산 만남의 날 행사 = 12일 오전 10시30분 무주 고제면.◆ 등산▲ 한국철도공사 전주역 등산열차 = 13일 오전 6시 전주역 출발. 경북 주왕산 등반. 063) 243-7788.▲ 김제토요산악회 = 13일 오전 7시 김제서울체육사 출발. 경남 금원산 등반. 010-5024-1478▲ 전북토요산악회 = 13일 오전 7시 옛 한진고속 근처 출발. 경남 가야산 등반. 011-651-7657▲ 전북산악연맹 = 13일 오전 8시 30분 전북도청 남문 출발. 지리산 둘레길 등반. 010-4167-3011▲ 전북산사랑회 = 14일 오전 7시 전주시청 민원실앞 출발. 경북 운달산 등반. 011-659-3586▲ 익산둘이산악회 = 14일 오전 7시 익산 옛 시민문화회관 출발. 경기 칠장산 등반. 010-8645-1252▲ 군산산사모산악회 = 14일 오전 5시 군산공설운동장 출발. 경남 가야산 등반. 010-4905-4611◆ 낚시▲ 갈치선상낚시 = 13일 오전 10시 전주 팔복동 원낚시 주차장에서 출발해 여수로 간다. 063) 211-4082▲ 우럭선상·갑오징어 낚시 = 13일 새벽 4시 전주 팔복동 원낚시 주차장에서 출발해 격포로 간다.▲ 갯바위낚시 = 13일 새벽 4시 전주 팔복동 원낚시 주차장에서 출발해 영광 안마도로 간다.▲ 우럭선상낚시 = 14일 새벽 4시 전주 팔복동 원낚시 주차장에서 출발해 격포로 간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1.12 23:02

강명선 현대무용단 2년만에 '세상나들이'

3년 전이었다. 무용가 강명선의 이름을 들었다. 도내에서 처음 사설무용단을 만들어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개를 들었다. 궁금했다. 올해 어느 찻집에서 그와 처음 대면했다. 앳된 얼굴에 가녀린 몸, 검은 눈동자가 인상 깊었다.그가 이끄는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올해 2년 만에 무대에 선다는 연락이 왔다. '인연'이란 단어를 집어 들었다. 그에게 인연은 뒤늦게 만난 배우자와 어렸을 때부터 그와 함께한 제자들을 연상시킨다. 지난 봄, 몸이 많이 아팠던 그는 주변인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강명선 현대무용단이 선보이는 '인연'은 창작 무대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된 테마로 삶과 사랑, 열정과 고통, 번민과 회환 등을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었다.강명선 현대무용단 단원인 고현정 김신주 강소영 이윤희 백선주 윤보라 노우리 등이 무대에 서고, 춤에 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성인부 준단원 김진영 김효미 윤지현 양지혜 최민주 등이 첫 데뷔 무대로 함께 한다. 성인부 준단원들은 고등학생부터 교사, 간호사,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갖는 프로급 아마추어들이다. 특히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 작가'로 알려진 탁영환이 영상을 맡아 사랑에 관한 단상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 주목을 모은다. 강대호 전주대 교수의 사회로 장 걸 안영준 박시한 박재섭 김 준 등 객원단원들도 참여,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강명선 단장은 "무대지원금 없이 준비한 무대라 부담도 컸고 걱정도 앞섰지만, 많은 세대들이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며 "특히 공연 당일날이'빼빼로 데이'라 젊은 연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 후 홈페이지(cafe.daum.net/badawanabi)에 후기를 남기면 특별한 기념품도 준비돼 있다.△ 강명선 현대무용단 '인연' = 11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063) 275-6865.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11 23:02

붓 잡은 의사들, 세상을 화폭에 담다

전국의 '그림 그리는 의사들'이 전주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전주 최인수소아청소년과의원 내 수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으로 열리는 '2010 그림 그리는 의사들'에는 한국의사미술회 회원 20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2006년 출범한 한국의사미술회는 매년 봄에 서울서, 가을에는 전주에서 전시를 갖는 등 일년에 두 차례 그림 애호가들을 만난다. 도내 전시는 이번이 다섯번째다.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의사는 최인수(전주 최인수 소아청소년과의원), 신우종(전주 신우종내과의원), 오기수(전주 오이비인후과의원),진소자(전주 진산부인과의원),전영경(전주 전영경안과의원), 이순표(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산부인과), 고태욱(김해 고태욱신경외과의원), 김정일(서울 강남 김정일소아청소년과의원), 신규덕(경기 평택 성세병원 소아청소년과) 씨 등이다.주로 꽃과 나무 하늘 등 자연과 인물을 소재로 한 유채화가 총 20점 중 17점이 전시되고 있다. 단색을 많이 사용해 작품이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수갤러리 최인수 대표는 "전시회에 참여한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작품활동을 한 의사미술회 회원으로, 소박하고 순수한 작가들의 마음이 사실적인 풍경이나 정물등에 잘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림 그리는 의사들=19일까지 전주 최인수소아청소년과내 수갤러리

  • 전시·공연
  • 황주연
  • 2010.11.10 23:02

더 깊은 목소리로 관객과 호흡하다

"우리나라에 음악학과 박사과정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마 제가 전북대 음악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 성악가로는 처음 갖는 독창회일 겁니다. 아홉번 독창회를 해오면서 부담감 같은 건 없었는데, 이번에는 책임감이 생기네요."소프라노 한선우씨는 독창회를 하루 앞두고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학구적인 곡들로 인해 관객들과 호흡이 안될까봐 감동을 줄 수 있는 곡들로 선별했다"고 밝혔다.주목할 만한 곡은 슈베르트가 이탈리아어로 쓴 '네 개의 소야곡'. 한씨는 "어느 누가 와도 사랑하는 나의 님을 대신할 수 없다"는 슬픈 감정을 아름답게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가곡 'El pano moruno','Asturiana','Hota','Polo'등 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이는 스페인 토속 민요나 마찬가지"라며 "경쾌하면서도 차분한 다양한 감정이 표현 돼 우리 정서와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전북대와 전주예술중·고등학교에 출강중인 그는"선생님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매년 꾸준히 독창회를 가졌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영학씨가 피아노로 반주를 맞추고, 첼리스트 소중연씨와 피아니스트 이은영씨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그는 성신여대 예술대학 음악과와 전북대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한선우 소프라노 독창회 = 1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10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53)슈베르트의 사랑과 우정(1)

31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가곡의 왕' 슈베르트 (1797-1828)! 그는 클래식에 귀한 음악들을 남겨 삶의 품위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으니,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값지고 보람 있는 삶이었다. 언어와 소리, 시와 음악을 예술적으로 조화시켜 독일의 전통적인 대중노래 리트를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곡으로 승화시킨 슈베르트! 낭만가곡의 첫 대가이고 가곡 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음악에 훌륭한 작품들을 남긴 그의 음악에는 애틋한 사랑과 진한 우정이 가득 배어있다.오스트리아 빈 근교 리히텐탈에서 태어난 슈베르트는 교장선생님이던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음악을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다. 여덟 살에 아버지에게서 바이올린을, 큰 형에게는 피아노를 배웠고, 교구 교회 오르가니스트인 미하엘 홀저에게 오르간도 배웠다. 그는 슈타트 콘빅트에 입학해 모차르트의 라이벌로 가끔 얘기됐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1750-1825)를 위시한 음악가들에게 음악이론과 피아노, 바이올린, 오르간 등을 배웠다. 무상으로 최상의 교육을 받은 것이다.일찍부터 음악에 천재성를 보인 슈베르트는 콘빅트 2년째인 13세에 작곡을 시작해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 '환상곡 사장조, Fantasie, G'를 비롯해 5년간 최초의 서곡과 교향곡 2번, 3번, 쉴러의 시에 의한 가곡 '소녀의 슬픔' 등 140여 곡을 작곡했다. 그곳에서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던 슈베르트는 일생의 귀중한 친구가 되는 슈파운(1788-1865)도 만났다. 콘빅트에서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던 슈파운은 슈베르트와 친해진 후 슈베르트에게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아끼지 않는 선배이자 친구로서 슈베르트의 음악생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열여섯 살 변성기가 되자 슈베르트는 콘빅트를 떠나 아버지가 교장인 초등학교의 보조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음악가의 생활을 원하지 않은 아버지의 종용에 의해서였다. 여기서 슈베르트는 첫사랑 테레제 그로프(1798-1875)와 사랑에 빠진다. 수줍어 말은 못했지만 밀려오는 사랑의 영감으로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들을 작곡하게 되니 무려 150여 곡이 넘었다. 첫사랑 테레제 그로프는 슈베르트보다 한 살 아래였고 온화한 성품이었으며 매력적인 소프라노였다. 슈베르트가 열일곱 살 때 함께 다니던 성당 리히텐탈 성당(현재는 슈베르트성당)에서 자신의 작품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장조 미사(Mass no.1, F·1814)'를 연주할 때 테레제 그로프는 소프라노를, 형은 오르간을 그리고 슈베르트는 지휘를 맡아 성공적으로 연주했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이 터놓고 사귀기 시작하니 슈베르트는 자신의 작품을 들고 그녀의 집에 가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며 즐거움을 나누었다. 슈베르트가 작곡에 전념하고 싶어 3년 만에 교직을 그만두게 되니 안정된 생활을 바라는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부잣집 제과점 주인과 결혼시켰다. 결혼까지 약속했던 애인이 떠나고 나니 어찌 회한이 없으리."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나는 매우 고통스러웠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그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녀만큼 착하고 훌륭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슈베르트는 훗날 친구에게 그렇게 털어놓았다. "매일 밤 괴테의 시를 읽고 그 감동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히면서 아침이면 학교에 나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마음의 평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럼 음악을 위해 사랑을 접은 셈인가? 음악 천재 슈베르트는 그래서 평생 독신이었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슈베르트의 두 번째 사랑으로 카롤리네 에스테르하치(1805-1851)를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헝가리 첼레스 궁 요한 칼 에스테르하치 백작의 딸로서 슈베르트가 초빙되어 몇 개월 정도 가르친 적이 있는 여인이다. 슈베르트는 그녀에게 노래와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자신이 작곡한 연탄곡(한 피아노에 둘이 함께 앉아서 치는 곡)을 함께 연주하며 사랑을 느꼈었던 것 같다는 얘기다. 슈베르트가 그 곳을 떠난 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두번째 사랑은 추측일 뿐이겠다. 정서 충만한 젊음은 풋사랑 싶기도 하다. 사랑에는 운이 없었던 슈베르트지만 우정에는 행운아였던 게 분명하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11.09 23:02

드넒은 캔버스에 담은 인간의 넉넉함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이 좋은 전시' 의 두번째 작가는 서양화가 유휴열씨(61)다. 알류미늄을 캔버스 삼아 작업해오던 그가 하얀 캔버스로 돌아왔다. 그의 알류미늄 주름판은 차갑기 보다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했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을 보듬을 줄 아는 넉넉함이 작품 안에서 밀도있게 보여졌다. 캔버스 역시 마찬가지. 겨울 문턱 그의 캔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고, 생동감이 살아 있었다.이번 전시는 '생-놀이'의 연작으로 유화 소품 34점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지독한 무더위가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붓질만 하고 돌아서면 유화는 금새 말라 신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내가 유화를 통해서도 회복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는 생명력과 그 놀이의 정신입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합니다."물질문명에 침식당하는 우리에게 그는 인간성의 회복을 묻는다. 작품'달따는 소녀'가 천진하게 놀고 웃는 모습은 원시적 생명력이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지적으로 꾸며진 화면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잘못 그려지거나 일그러진 모습, 마음 가는 대로 그어진 선, 붓자국, 덧칠 등이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시는 그의 평생 화두인 '생-놀이'의 예술적 심상과 감성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그려졌다. 미술 전문가나 애호가들만 찾아서 보고 가는 전시가 아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읍 출생인 그는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2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늘의 작가전(1987), 깐느 국제회화제(1989),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1995),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1996~2010)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완주군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유휴열의 생 - 놀이 = 1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공간 봄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11.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