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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함정(陷穽)

함정(陷穽)

 

빠질 함(陷), 함정 정(穽)

 

짐승을 잡으려고 파 놓은 구덩이, 벗어날 수 없는 곤경이나 계략

 

불우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가혹하게 괴롭힐 때 “함정(陷穽)에 빠진 놈 돌로 친다”라 하고, 권세(權勢)를 가졌던 사람이 그것을 잃고 나자 세상 사람들이 그를 깔볼 때 “함정(陷穽)에 빠진 호랑이는 토기도 깔본다”라 한다. 그리고 빠져나갈 수 없는 극단적 곤경에 빠져 있음을 일컬을 때 “함정에 빠진 호랑이다”라고 한다. 또 자기가 한 일로 인하여 자기가 해를 입음을 “함정 파고 그 함정에 빠졌다”라 한다.

 

‘빠지다’ ‘무너뜨리다’는 의미를 지닌 ‘함(陷)’은 중요한 곳이나 성(城)을 빼앗거나 빼앗긴다는 함락(陷落), 땅이나 물 속으로 빠지거나 재난을 당하여 멸망한다는 함몰(陷沒), 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하여 흠이 되는 점인 결함(缺陷), 그리고 꾀를 써서 남을 어려운 처지에 빠뜨린다는 모함(謀陷) 등에 쓰인다.

 

‘구멍 혈(穴)’이 들어간 글자는 ‘구멍’ ‘구더기’ ‘창’ ‘뚫다’는 뜻과 관계가 깊다. ‘텅빌 공(空)’ ‘창문 창(窓)’ ‘동굴 굴(窟)’ ‘기와 굽는 가마 요(窯)’ ‘뚫을 천(穿)’ ‘훔칠 절(竊)’ 등이 그것이다. 또 구멍 속은 깊고 심원하기에 ‘혈(穴)’이 들어 간 글자는 ‘깊게 연구하다’는 의미를 만들기도 한다. ‘깊을 요(窈)’ ‘궁구할 구(究)’ ‘다할 궁(窮)’ 등이 그것이다.

 

한신(韓信)은 ‘최후의 결심을 굳힌다면 또한 다른 방책이 나오기 마련이다’는 의미로 “함지사지이후생 치지망지이후존(陷地死地而後生 置之亡地而後存)”이라고 말하였다. ‘한 번 살아 나올 길 없는 어려운 곳에 빠진 다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함정(陷穽)’의 동음이의어에 크고 작은 군함을 통틀어 이르는 함정(艦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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