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3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진안
일반기사

[진안] 강정리 '들독'

마이산 남쪽 입구에 자리잡은 마령면 강정마을은 세계적인 역도선수 ‘작은 거인’전병관씨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에게는 ‘전병관을 탄생시킨 강정리’보다 더 애착을 가진 자부심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이마을의 역사인데, 마을뒤에 있는 광덕사와 한미성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백제시대(서기 5백29년)때부터 마을이 형성된 유서깊은 고장이기 때문.

 

특히 수령 6백년이 넘는 느티나무는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킨 곳으로 향토사학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

 

이 마을 느티나무 아래에는 희귀한 바위돌 하나가 놓여 있다.

 

무게가 1백30㎏쯤 되는 이 바위돌은 ‘들독’으로 불리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을마다 정자나 우물가에 놓여져 마을 청년들의 힘자랑과 웅심을 키웠던 들독.

 

마을간 경계가 심했던 옛적에 낯선 장사가 마을에 들어오면 마을사람들이 힘을 뽐내며 위용을 과시하거나 마을 잔치때마다 청장년들이 일합씩 겨뤄 장사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세월의 흐름속에 사라져 이제는 희귀석이 돼버린 들독이 유서깊은 강정리에는 아직도 보관돼 있는 것.

 

부면장을 지낸 이마을 송정엽씨(60)는 “우리 어릴때만 해도 마을 할아버지들이 거뜬히 들독을 지게에 실었다”면서 “여름철 천렵국을 끓여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지면 이웃마을민들까지 어우러져 축제의 한판이 되곤 했다”고 회상했다.

 

송씨는 “십여년전만 해도 마을마다 들독이 있었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마을 공동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들독문화를 어떻게든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 유지들은 주요 민속놀이의 하나였던 들독들기가 한켠에서 살며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군민의 날이나 마이문화제 때 이를 재현, 옛선조들의 패기와 진취적인 기상을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대섭 chungd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