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0:5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일반기사

[딱따구리] 환경파괴와 지역발전



 

운봉읍 일원에 건설될 예정인 운봉골프장을 둘러싸고 남원 지역이 뜨거운 찬반론에 휩싸여 있다.


 

남원시 홈페이지에 있는 시민의 소리함에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쏟아져 올라오고 있다.


 

소위 반대론자들은 ‘골프장이 건설 될 경우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단돼야 마땅하다’는 입장이고 찬성론자들은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막대한 세수입과 관광객 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굳이 비율을 따져본다면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갑절 이상 많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허가권을 쥐고 있는 남원시도 사업 추진을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는 시민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이를 보면서 자칫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기형적 민주주의를 재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 침묵하는 절대 다수의 목소리는 묻혀버린 채 일부의 주장이 전체 의견인 양 호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또 하나의 걱정은 ‘주장’만 난무할 뿐 정작 논쟁의 ‘실체’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논란의 계기가 된 것은 골프장이 지리산 자락에 들어선다는 부분이었다. 갈수록 환경의 중요성이 더해지는 시점에서 지리산을 파헤친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실제 골프장 위치는 남원 운봉읍 가장마을 뒷산으로 지리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이곳은 일각의 주장과 달리 이미 K그룹에서 수년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곳이다.


 

환경과 개발은 어찌보면 영원히 공존할 수 없는 인류의 과제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이 더 큰 재앙을 낳을 수 있듯이 무원칙한 반대도 우리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문제는 결국 어떻게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근거 없는 공허한 주장보다는 현실과 실체에 바탕을 둔 생산적이고 건강한 논쟁이 진행됐을 때 대다수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신기철 (남원 주재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